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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 도망치듯 출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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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북괴북송선 만경봉호는 북송직전에 탈출한 재일 동포 김태훈씨가 선적했던 김씨의 재산을 반환하라는 「니이가따」(신석) 지법의 재산인출명령을 무시하고 31일 하오 4시40분께 「니이가따」항을 떠나 버렸다.
「니이가따」지방재판소는 이날 김씨가 만경봉호에 실린 편물기 2대·전자제품 등 7뭉치의 재산을 찾기 위해 낸 재산강제인출집행명령 및 만경봉호 출항정지 가처분신청 가운데 재산강제인출집행명령만 받아들여 집달리 2명을 보냈으나 만경봉호는 집달리가 도착하기 전에 4시40분께 예정보다 20분 빠르게 출항해 버렸다.
「니이가따」지법은 만경봉호 출항정지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선박에 대한 출항정지신청은 국제관례상 할 수 없다』면서 접수를 거부했다.
이같은 처사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은 『김씨의 재산반출명령이 만경봉호의 출항 예정 1시간 전에 나온 것이므로 항만을 관리하는 일본정부 당국은 북의 출항을 당연히 정지시켰어야 했었다』면서 일본정부에 항의를 제기할 뜻을 비춰 이 문제는 앞으로 한일간에 새로운 외교분쟁의 불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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