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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선 침몰…8명 익사·7명 실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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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공양수산 주식희사(대표 주진각·서울 중구 필동1가43) 소속 원양어선 대왕203호(1백84t)가 지난달 22일, 「스페인」령 「라스팔마스」「모리타니」근해(북위 23도22분·서경16도41분)에 시험조업차 나갔다가 침몰, 선장 이환일씨(34) 등 선원 8명이 익사하고 7명이 실종됐다.
이 선박은 연승「트롤」어선으로 대왕 수산주식회사 소유인 것을 공양수산이 현지에서 용선, 지난해 12월 2일 국내에서 선원들을 모집하여 출국했으며 그동안 한차례의 시험조업을 끝내고 「모리타니」어장의 입어권 획득에 따른 시험조업차 나갔다가 파고 6m의 돌풍을 만나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공양수산 일우3호(3백50t)와 교신이 두절된 뒤 행방불명되었다는 것.
사고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나라 어선 20여척이 현지 해양경찰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여 1일 현재 시체 8구를 인양했으나 나머지 실종선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 인양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31일 하오 회사측으로부터 조난전보를 받고 30여명이 공양수산 부산사무소(부산시 중구 남포동1가 53)에 찾아가 울부짖었다.
회사측은 31일 본사 김원석 전무를 부산으로 내려보내 유족들을 인근 남부여관에 수용, 사후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선장 이씨의 부인 반강자씨(30·부산시 서구 남부민1동 67)는 지난달 29일 아들을 낳고 남편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려던 참에 비보를 듣고 집에서 졸도했고 어머니 김이순씨(55)만 회사에 나타나 『선장이 돼서 좋아하더니 이게 웬일이냐』면서 울부짖었다.
또 1등 항해사 송금영씨(23)의 아버지 송복세씨(44·경남 통영군 도산면 목월리)는 집에서 전보를 받고 부산으로 내려가 『통영수고선배인 선장의 권유로 이 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생사여부를 몰라 안절부절못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 배에는 선장 이씨의 4촌 수일씨(30·갑판장)·원규씨(46·기관원)와 6촌 상일씨(26·갑판원)·처남 박학원씨(27·갑판원) 등 친척 5명이 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이밖에도 선장의 권유로 승선한 선원은 경남 거제군 둔덕면·통영군 산양면 출신이 7명이나 된다.
사망·실종된 선원은 다음과 같다.
▲선장 이헌일(34·경남 거제군 둔덕면 술역리 297) ▲1항사 송금영(23·경남 통영군도 산면수 월리 592) ▲기관장 이인택(40·경남 양산군 기장면 시낭리 554) ▲2기사 한호기(37·경남 통영군 욕지면 서산리 257) ▲갑판장 이수일(30·경남 거제군 둔덕면 술역리 397) ▲갑판원 이상일(26·경남 거제군 둔덕면 술역리 399) ▲갑판원 이을우(35·경남 통영군 산양면 연화리 939) ▲갑판원 배홍식(26·경남 거제군 둔덕면 술역리 394) ▲갑판원 김한기(29·전남 광양군 진월면 오사리 132l) ▲갑판원 박학원(27·경남 거제군 둔덕면 거림리 88) ▲갑판원 박영근(39·경남 통영군 산양면 미남리 652) ▲조리장 최점규(30·경남 통영군 도산면 수월리 551) ▲기관원 이원규(46·경남 거제군 둔덕면 구역리 403) ▲기관원 이기현(23·경남 통영군 산양면 연화리 863) ▲통신사 박해석(24·부산시 서구 남부민3동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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