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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치 넘는 성장기록 소·중공-미 워턴연서 분석한 올해 경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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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학 부설 워턴 경제예측협회(WEFA)는 최근 소련·중공 및 동구공산국가의 올해 경제전망을 분석, 발표했다. 다음은 소련과 중공의 경제전망 요약. <편집자주>

<소련>
올해 순물질생산(NMP)증가는 농업부문의 성장으로 모스크바 정부가 당초 내세웠던 4%목표를 초과, 5·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만 정상적이라면 농업생산은 작년보다 두배가 넘는 7·6% 증가를 보일 것이다(순물질생산은 GNP나 GDP와는 개념을 달리하는 것으로 주택·여행 등 물자생산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서비스부문을 제외하며 소련의 경우 NMP는 GNP의 약 75%를 나타낸다.)
1인당 실질소비도 작년보다 많이 개선돼 약 5% 늘어날 것이다.
작년에는 3% 증가했는데 특히 컬러TV 50%, 전기소제기 18%, 자동차는 6%나 늘어나 내구소비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스크바 당국은 올해 산업생산이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는 5·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소련 정부의 예측과 차이가 나는 까닭은 산업노동력의 수급면에서부터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인데 소련측은 0·7%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는데 반해 워턴·팀은 1·1% 증가할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노동력의 증가율이 줄어들어 80년의 산업성장률은 4·5%에 멈출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의 둔화는 석유소비를 감소시켜 수출여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성장률을 1% 낮출 경우 2백50만t(2억5천만달러)을 추가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소련이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의 40%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소련의 석유생산은 개발(시베리아 유전)의 어려움 때문에 계속 증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나 만약 오는80년 6억4천만t을 생산하게 되면 1억4천5백만t의 수출이 가능한 것이다.
소련은 이미 76년부터 동구공산국가에 대한 석유공급을 줄이고 대신 서구에의 수출을 늘려오고 있다.
무역면에서는 서방으로부터의 기계류수입이 크게 늘어 2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공>
화국봉이 정권을 잡은 이후 중공은 성장정책에 치중, 경제는 착실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도의 순물질생산(NMP)은 전년의 1%보다 훨씬 높은 9·7%의 증가를 기록했고 올해도 9·5%에 달할 것으로 계획이 짜여졌다.
현재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52∼75년 사이의 평균 6%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농업부문의 취약이다.
미국의 농민이 경작하는 땅 면적의 3분의2밖에 안 되는 경작지를 갖고 10억 인구를 먹여 살려야하는 중공의 농업은 전적으로 기후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북경 정부는 작년에 1천1백만t의 양곡을 수입했는데 올해는 일기가 좋으면 3∼4%의 증산을 달성, 주곡은 자급하게 될 것이다.
중공 지도자들이 장담한대로 오는80년까지 기본농업의 기계화를 실현하면 농업생산은 인구증가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부문은 조건이 매우 좋다.
막대한 군사비지출에도 불구하고 총투자율은 GNP의 25%에 달하고 있다.
작년에 산업생산은 당초계획의 8%를 훨씬 넘어 14%증가를 달성했고 76년의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카이·루안 탄광도 정상 복구됐다.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증대시킨 결과 중공은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입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석유생산은 생각했던 것처럼 급증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하루 2백만배럴(작년 1백8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그중 20만배럴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중공 정부는 82년께엔 하루 5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주일전 화국봉 주석은 85년 이전에 10개의 제철플랜트, 30개 발전소, 6개 간선철도, 5개의 대항구건설 등 야심적인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했다. 중공의 경제는 정치적 변수에 크게 좌우하게 되지만 당분간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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