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때 북핵 진전된 협의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으로 위협하는데 이런 행동부터 중단해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한(다음 달 하순 예정) 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전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난 왕이 부장은 양측 각 4명만 배석하는 비공개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 능력 고도화를 막을 의미 있는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6자회담 조속 재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우리 측이 요구하는 핵 동결 등 사전조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조만간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왕이 부장은 자신의 방한을 “가까운 친척집, 친구를 방문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 ▶서해 불법 조업 문제 ▶탈북자 보호 문제 등도 의견을 교환했다.

신용호·정원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