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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대 합격률 전국서 가장 높은 전주고에 타시도 유학생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주】올해 서울대를 비롯, 연·고대등 전기대학에 전국에서제일많은 합격자를 낸전주고교주변의 전주시중로1, 2동·인후1동·경원동·서노송동등이 하숙촌으로 이름이 높아가고 있다. 이일대는 조용한 주택가로 손꼽히는 곳이긴하지만 한집에1, 2명의 하숙생이 없는집은 오히려 쓸쓸할정도로 타도출신학생이 늘고있어 전국의 어느곳에서도 보기힘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지역적으로 좁은 전주시에, 그것도 학교주변의 몇몇등에 이같이 전기유명대학에 진학하려는학생이 밀집해있는 현상은 새로교입시제도가낳은 특수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저주고교의 재학생은 모두 2천2백22명. 그중 광주등 타도학생이 2백23명으로 재학생의 10%를 차지한다.
또 타도 학생수는 최근 1, 2년사이에 급증, 3학년이 46명에 그쳤으나 2학년이 87명, 올해 신입생은 90명으로 2년새 거의 2배나 늘어났다.
이때문에 학교주변의 몇몇 가정은 안방까지 치우고5∼6명의 학생들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 서울대합격생이 전국에서 제일 많아지자 주민들의 반응도 민감, 이지역의 전주고 하숙생을보면 모두가 친절히 대해주고 문방구나 구멍가게등에서도 미처 돈이 없는 학생에게 일용품이나 학용품을 외상으로 팔기도한다.
광주출신학생 10명을 하숙시키고있는김모씨(45·중로1동)집은 자녀5명등 20명이 한집안에 살며 20평짜리학옥한채를 아예 이들 하숙생들에게 내주고 있다.
이들의 하숙생활은 김씨부부에의해 엄격히 통제돼 부인 이씨(43)가 상오5시면일어나 학생들을 깨우고 이씨가 식사준비를 하는새 학생들은 1시간가량 공부를 하고 7시30분이면 일제히 등교한다.
이씨는 『아침마다 도시락12개를 싸는 것이 힘겹지만 앞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을 뒷바라지하는데 보람을 느끼게된다』고 했다. <이현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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