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증권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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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주총회의「러시」에 그음해서 주가를 춤추게하는 재료가 한참 쏟아져 나오는 모처럼의 호기를 요즘투자가는 맞고 있다.
주가를 움직이는 재료는 여러가지다.
기업의 업걱의 변화도 그 하나이며, 그밖에도 수급 「밸런스」·경기동향·거기에 인기가 미묘하게 뒤엉켜주가를 움직인다.
그중에서도 주가의 기본이라면 기업의 수익이다.
수익력이 높은 회사는 주가도 고수준인 것이 보통이다. 하긴 이익의 절대액이 엄청나더라도 그 이상으로 자본금이 크면 반드시 주가가 고수준이어야 한다는 법도 없지만 만약 자본금이 비슷하면서 수익력에 차가 지는 기업이 있으면 수익력이 높은 기업의 주가쪽이 웃돌고 있어야 마땅하다.
업적과 주가의 상관관계에서 주가가 업적을 거울처럼 비쳐주기만 한다면야 『주식투자쯤』하고 만만히 여길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지 않아 대형증권회사의 영업부장 같은「꾼」도 지느니 눈물이요, 끝내는 고객의 돈을 털어먹게 된다.
처음부터 배당만 타먹을 생각이라면 몰라도 증자·시세차익까지 두루 욕심낸 주식투자라면 인기성장주의 장기상승기류를 타야만 투자에서 성과를 올린다.
기업의 수익력 말고 유·무상증자 같은것도 주식매입을 자극하는 호재인데 알아두어야 할일은 그런 호재가 불확정단계에서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확정재료로 공표되면 이때를 고비로 번번이 내림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가의 움직임은 멋대로다. 해서 「랜덤·위크·디오리」 (주가 변동은 일정한 원칙없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는이론)까지 나오는말이지만 주가가 덮어 놓고 기분파는 아니다. 기업의 실제대로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나름대로의 습성과 까닭이 그 움직임 속에 있다.
주가가 오늘 보다 내일의 변화를 앞질러 내다보며 달음질 친다는 주가의 선견성만 갖고도 왜 내일이 있는 성장주를 쫓아야하는지, 왜 뚜렷한 재료보다 아리송한 모양의 재료가 중시되는지 알수 있다.
그런 선견성이야말로 주가에 미묘한 빛과 그림자를 던지며 투자가를 괴롭히는 원흉이고 한편 투자가를 개안케 하는 충신이다. <이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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