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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오래 걸리고… 분실도 잦아… 짜증나는 자동차화물 수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화물「트럭」에의한 지방화물수송이 시일이 많이 걸려 변질되거나 운송도승 분실되는등 사고가 잦아 많은 시민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 지방화물수송은 추수기가 끝나면서 급격히 늘어나 대학입시철까지 가장 많은데 화물「트럭」이 모자라는데다가 취급부주의 외에 운송회사의 창고나 보관시설등이 허술해 변질 또는 분실사고가 잦아진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9월이후 대형 「트럭」 의 서울중심가 통행이 금지된 이후 강남구서초동·동대문구망우동·영등포구당산동등 3개의 화물「트럭·터미널」에는 평소보다 10배이상의 화물이 쌓여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
평소 부산·대구·광주등 지방도시의 경우 직행노선으로 이틀정도 걸리던 것이 요즈음은 4∼5일씩 걸리고 기타 지역도 완행노선으로 4∼5일씩 걸렸으나 요즈음은 15∼20일씩 걸리고 있다는것.
수송지연에 따라 품질의 변질, 화물의 파손, 분실이 많고 창고시설이 제대로 안된데다 그나마 포화상태로 비나 눈이 자주오는데도 그대로 야적해놓고있는 실정이다.
K화물 미아 취급소에 충북영동에서 보내온 감2상자를 찾으러간 허경씨(47·서울성북구정릉2동420) 는 상자가 뜯긴채 감이 모두 먹을수 없을만큼 으깨져있어 취급소장 변창운씨 (40) 에게 반송하겠다고 갯수라도 확인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서울북부경찰서 숭인파출소에 이를 고발했다.
또 이정량씨(56·서울도봉구미아7동 852의998) 는 경북영덕에서 10일전에 고구마와 고추를 1가마씩 「트럭」 편에 부치고 찾으러갔으나 고구마만 찾았고 고추는 회사측에서 3번씩이나 『2∼3일만 기다리라』 고 미루고있어 분실된 것 같다고 불평했다. 또 경북봉화에서 보낸 쌀과 고추등을 찾으러간 권석철군(21·고대경제과3년)은 보낸지 20일이 지나도록 화물이 도착하지 않고있는데도 운송회사측은 분실여부조차 확인해주지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권군은 또 창고시설도 없이 비가 오는데도 화물을 마구 진흙바닥에 쌓아놓고 있는 곳이 어떻게 당국의 허가를 받을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화물이 잘못됐더라도 보상받는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피해만 보고있는 실정.
서울영등포화물 「터미널」에 감과 고추를 찾으러간 박종임씨 (34·여·서울강서구목동409의3)는 감은 썩어서 반송했다는 운송회사의 말을 듣고 이를 항의했으나 보상절차가 너무까다로운것을 알고는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신호전씨(28·서울강서구 화곡본동 329의9)도 고추가마니가 비에 젖어 변질되었으나 보상을위해 변질원인을 가려내려면 10일이상 걸린다는 말에 이를 포기했다.
그나마 물품을 찾는 운송증에는 화물주인의 의무만 표시되어있고 물건을찾는 날짜나 운송회사의 보상규정·방법등은 표시돼있지 않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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