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동에 새 핵항모 배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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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 미국은 소련태평양함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비, ①극동에 핵항모「엔터프라이즈」호에 이어 새로운 핵 항모를 배치하고 ②소련에 비해 열세인 제해임무용 함정 등 보조함정을 건조하고 ③함재기 주력을 F-4「팬텀」에서 F-14「톰캐트」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일본방위청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소련의 극동함대에 비해 미국의 극동군사력은 균형을 잃고있고 이 때문에 서 태평양해역의 해상교통망을 보호하기 위해 적어도 미79회계연도 중(78년10월부터 79년 9월까지)에 본격적인 군사적 열세만회를 시도할 것 같아는 것이다.
최근의「해럴드·브라운」미 국방장관의 『국방보고서』, 「조지· 브라운」미 합참의장의 『군사정세보고서』, 그리고 지난 1월의 미일안보회의 등의 보고를 종합해서 일본방위청은 이같은 분석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런데「블라디보스토크」를 주기지로 하는 소련태평양함대는 1∼2년 안에「키에프」급 항모가「유럽」으로부터 극동으로 회항할 것으로 방위청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현재 극동에 있어서의 미소해군세력은 소련이 양적으로 압도하고 있는데 미국이 세력열세를 「커버」하는데는 적어도 90년대 초까지 시간과 노력이 걸릴 것이라고 방위청 전문가는 판단하고있다.
미 해군이 현재 보유하고있는 항모는 총13척(이중 핵항모는 3척)으로 훈련용 1척을 제외한 12척을 지중해방면의 제6함대와 극동의 제7함대에 각각 6척씩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라도 출동이 가능한 항모는 제7함대의 경우 6척중 3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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