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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KO승거둬 집에 가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WBA 「주니어· 페더」급「챔피언」인 홍수환선수의 1차방어전이 마침내 오늘(1일) 밤 7시45분 동경국기관에서 15 「라운드」의 열전을 펼친다.
동급 세계3위인 일본의「가사하라」(입원우)가 도전한 이「빅·타이틀·매치」는 공민영 합동TV및 「라디오」가 7시20분부터 모두 실황중계한다.
홍수환선수는 작년11월27일 「파나마」의「카라스키야」를 3회 KO로 누르고 신설된 이 체급의 세계 첫 「챔피언」이 되었으며 약2개월만에 첫방어전을 치르게된 것이다.
1일 상오10시 두 선수는 계체결과 모두 한계체중인 55·340㎏을 무난히 통과, 최장의 「컨디션」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 계체량에서의 홍수환은 55·2㎏, 「가사하라」는55· 1㎏이었다.
일본의 「복싱 전문가들은「프로·데뷔」이후 12전 전승에 9KO승으로 KO율 75%의 강「펀치」 소유자인「가사하라」가 「펀치」력에서는 홍수환보다 우세,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와야 승산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기술을 가진 홍수환은「라운드」를 오래끌수록 유리, 결국 중반을 넘기게되면 홍의 승리가 결점적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록 「가사하라」의「펀치」가 위력적이고 「복싱·스타일」과 근성이 서로 비숫하지만 홍수환이 경기운영면에서 노련하그 체력 및 체격등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홍의 승산이 크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있다.

<별표참조>
「가사하라」는 일본중앙대 재학때 우등생이었던 두뇌가 명석한 이색 「복서」로 졸업후 건설회사에 취직이되었으나 세계제패의 뜻을 품고「프로·복서」가 된 야망의 사나이다. 「아마·복서」경력도 7년이나 되는「가사하라」는 최근 세계도전 13연패의 상처를 안고있는 일본 「복싱」계에 최대의「호프」이기도 하다.
홍수환선수는 31일 낮1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감에 넘치는 낭랑한 표정으로『8∼10 「라운드」안에 KO승으로 승부를 가리고 빨리 귀국하고 싶다』고 말하고 23일 일본에 온 이래8 「라운든 의 「스파링」밖에 하지 않았으나 「로드·웍」을 많이했기 때문에 체력에도 자신이 있고 「컨디션」 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또 작년 「카라스키야」전 때의 무더위와는 달리 일본의 일기나 습도가 쾌적해서 싸우기에 좋으며 다만 걱정이 있다면 가벼운 코감기를 앓고 있는 것 뿐이라 했다.
작년이래 연속 4KO승을 구가하고 있는 「가사하라」는「넥타이」까지 맨 정장으로 홍수환보다 약1시간 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챔피언」이 빨리 승부를 내고싶다면 나도 이에 응하겠다』고 강「펀치」로 일발필도의 승부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과시했으며 『8「온스」 「글러브」 는 처음이지만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선수의 기자의견을 지켜보 일본의 유명한「복싱」해설가이며 50년대 세계「플라이」급「챔피언」이었던「시라이」씨는 『나는 아직 「가사하라」가 세계정상에 도전하기는 빠르다고본다. 승산은 7-3으로 홍이 유리하다』고 말했으며 원로해설자인 「군지·노부오」씨도 『홍이 유리하다.「가사하라」가 이기는 길은 홍의「페이스」에 말려들지 말고초반에 KO로 승부를 가리는 길뿐이다』라고 논평했다.
홍수환선수는 이 경기에서 3만「달러」(약1천5백만원) 의 「개런티」를 받는다. 이경기의 주심은 미국의 「마틴·뎅킨」, 부심은 한국의 김진국씨와 일본인(경기직전 선정)이 맡는다.

<동경=노진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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