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팔아 돈 벌고 그 돈 투자해 또 벌어 산유국 돈 미국도 꿔 쓸날 멀잖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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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일·달러」의 위력은 상식에 속하지만 최근 서방제국은「사우디아라비아」등「걸프」만의 산유국들이 수년 내에 세계최대의 자금 공급국이 되리라고 분석, 경악하고 있다.
최근「시카고」제 1국립은행은「사우디」가 오는 81년에 해외 투자 부문에서 연1백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한 수익은「오일」생산 수익과 거의 맞먹는 액수.
따라서「사우디」는 중동의 산유국에서「오일」가 및 생산량 결정 과정에서 보다 큰 발언권을 행사 하게될 것이라는 것.
미국「프랑스」「이탈리아」등은 선진국이지만 해마다「에너지」수입 부문에서 경비지출이 크게 늘어 남미·「아시아」·「아프리카」등의 개발 도상국들처럼「돈을 꾸어 쓰기 위해」이들 산유국의 눈치를 보는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
「사우디」및「쿠웨이트」「카타르」「아랍」토후국 연방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외국에서 매입한 재산은 81년에 약2천2백9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돼 연7.6%의 수익률로 따져 1백57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다.
이것은 77년의 해외 투자 수익액 67억「달러」의 2배가 넘는 액수다. 이 같은 추산은 매년「오일」가 7%의 인상과 5%의 증산을 전제로 했다.
올해 미국은「오일」수입의 증대로 무역에서 2백50억「달러」의 적자를「마크」, 「달러」의 시세도 이미 하락 현상을 보인 바 있어「오일」등 수입부담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의「엔」화와 서독의「마르크」화, 「스위스」의「프랑」화는 상승세를 보여 이들은 상품 수출이 위축돼 수출업체에서의 고용율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이들 4국의 급격히 향상된 자금능력이 반드시 서방세계에 대한 위협 요소로만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우디」등은 그들의 잉여「달러」를 전량 국내에 재투자할 수는 없는 이상 해외투자를 계속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대결」보다는「협조」의 차원에서 재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
그러나 미국은 지난 72∼76년 사이에 50%이상의「오일」수입 증대를 기록했고 일본이 5.9%, 「프랑스」가 5.4%, 「이탈리아」가 5.4%씩 각각 해마다「오일」수입 증대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산유국의「오일·머니」에 의한 입김은 장차 국제정치무대에서 더욱 비중이 커질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은 세계 경제를 좌우해 온 서방국가들에게는 하나의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테헤란=조동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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