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의 시종들은 산채로 묻은 것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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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경북 고령군 고령면 지산동에 있는 사적 79호인 가야고분 44호 및 45호 구분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경북대학교와 계명대학 합동발굴조사단(단장 윤용경북대교수)은 13일 이들 고분이 왕이 죽었을 때 시중을 산채로 함께 묻은 순장이 아니고 왕이 죽기 전에 묘역을 미리 정해두고 시종들이 죽는 차례대로 묻어 합장으로 한 분묘형태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까지 44호 고분에서 주석실 4기와 소석곽 34기,45방호 고분에서 주석실 1기·소석곽 6기를 완전 발굴했는데 44호 고분의 소석곽 2기에서는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골과 골반·다리뼈 등이 나왔으며 한곳에서는 여자로 보이는 두골이 발견돼 조사단은 남녀를 같이 묻은 것으로 추정했다.
윤단장은 44호 고분주석실과 소석곽으로 묻은 봉분의 흙이 각각 다르며 소석곽이 먼저 형성된 것으로 보아 44호 고분을 한꺼번에 만든 것이 아니고 수년동안 왕의 시종이나 가족들이 자연사 했을 때 묘역안에 차례로 묻고 왕을 가장 늦게 합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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