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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재단 이사장 유일윤씨 호텔서 추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청주】5일 상오 0시15분부터 1시30분 사이 충북 보은군 내속리 이솜내리 속리산관광 「호텔」 신관 7층709호실에 투숙했던 건국대재단이사장 유일윤씨(33·서울 종로구 가회동 1의 152)가 12m 아래로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함께 투숙했던 부인 김경회씨(3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3일 상오 8시30분쯤 신정휴양차 부인과 딸 2명·비서 심오섭씨(37·서울 성동구 구의동 201의 12) 내외·운전사 2명 등 8명이 자가용 2대로 내려가 이「호텔」에 투숙했으며 유씨 내외와 딸 2명은 709호, 비서 심씨는 708호, 운전사 2명은 722호를 사용했다.
부인 김씨에 따르면 유씨는 4일 하오 11시쯤 반주로 2홉들이 소주 2병을 혼자 마셨으며 자정쯤 서울 어머니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목욕을 한 뒤 나와보니 「베란다」에 유씨 신발이 놓인 채 이미 떨어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유씨가 4일 낮 비서 심씨에게 『밤에 당신방에서 함께 한잔하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부인 김씨의 진술과 ▲유씨가 잠옷차림이었으며 ▲비서인 심씨가 투숙한 방과는 「베란다」가 30cm의 간격밖에 안된다는 점 등으로 보아 유씨가 술에 취한 채 「베란다」를 통해 옆방으로 건너가려다 실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평소에 심한 불면증과 당뇨로 고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72년1월에 사망한 부친 유석창박사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취임했었다.
유이사장의 장례는 9일 상오 10시 건국대학원장으로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파주군 동교실습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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