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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도 좋지만 이겨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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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스포츠」계는 78년에 들어 가장 큰 격동의 시기를 맞게 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려 남북「스프츠」의 대결이 있기 때문. 또한 세계사격선수권 대회가 「아시아」지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려 공산국가들의 출전여부와 함께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국제적인 심판을 받게 된다.
그 밖에 작년에 세계를 제패한 한국야구가 「이탈리아」에서 첫 두전을 받게되며 76년의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여자배구가 셰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키 위해 공산권의 심장부인 소련의「모스크바」에까지 원정해 중공·북한등과 다시 한번 치열한 격전을 벌여야한다.
한국「스포츠」가 76년「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의 건국후 첫 금「메달」로 하나의 획기를 이루었다면 78년은 80년「모스크바·올림픽」의 전초전이면서도 각 종목에 걸쳐 남북대결은 물론 세계정상에 도전하는 숨가쁜 해이기도 하다.

<서독오픈탁구>
《2월》
2월의 첫 날에는「프로·복싱」WBA 「슈퍼밴텀」급 초대선수권자인 홍수환이 1차방어전을 일본 동경에서 벌인다. 상대는 일본의 「가사하라」선수.
「옵션」에 걸려 적지에 뛰어들어 벌이는 대전이라 그만큼 부담은 크지만 홍선수는 실력이나 끈질긴「파이링」을 겸비하고 있어 국민들의 거는 기대는 크다.
중순께에 제29화 서독「오픈」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것으로 한국은 76년에 이에리사와 정현숙이 나란히 개인전 결승에 진출, 이에리사가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나 단체전에서는 중공에 3-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바 있다.
올해는 한국이 우승할 수 있느냐는 것보다 79년 평준의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북한과의 전초전을 어떻게 싸우느냐는것이 관심.
과거 두번의 남북대결에서 한국은 북한에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정찬숙이 은퇴하고 이에리사마저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인지가 의문스러운 터여서 이 대회의 승패여부는 큰 관심거리.
《3월》
29일부터 4월2일까지 「필리핀」「마닐라」에서 제2회 국제소년 역도선수권 (15∼18세)대회가 열린다.
작년 제1회 대회에서 한국은 금6, 은 8개로 중공을 누르고 우승한 일이 있어 2달패가 관심의 초점.

<대봉령배고교야구>
《5윌》
파란만장의 역전극을 벌여「팬」들을 열광시키는 고교야구의 「시즌·오픈」인 제12회 대봉령배 쟁탈 전국고교대회가 열린다. (일정미정)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의 고교야구도 이대회를 깃점으로 청룡기대회·황금사자기대회·봉황대기 대회를 통해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속출, 「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축구>
《6월》
1일부더 15일까지 「아르헨티나」 에서 「월드·컵」축구대회가 벌어진다. 한국은 작년「홈·앤드·어웨이」의 숨가쁜 격전끝데 3승4무 1패로「아시아」 및 대양주지역예선에서 2위를 차지,「이란」에 출전권을 잃었지만 이 대회는 전세계의 축구「팬」 들에게 흥분과 관심을 주는 4년마다의 축구축제

<세계여자 배구>
《8∼9월》
국제대회의 「러시」를 이룬다.
8월21일부터 9월1일까지는 제8회 세계여자배구 선수권대회가 소련의「모스크바」를 비롯한 5개주요도시에서 거행되며 8월25일부터 9월10일까지는 제2회 제계야구선수권대회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러 작년「니카라과」에서 세계 「아마」야구정상을 정복, 60년사에 새 장을 만든 한국야구가 재평가를 받게 된다.
또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중순께부터 「홍콩」 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되며 9월하순인 25일부터는 서울에서 제42희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려 「스포츠」한국의 역량을 시험받는다.
제8회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한국여자배구가 7O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번째로 「모스크바」 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큰 뜻을 갖고있다.
한국여자배구는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사장 첫동「메달」을 획득하고 작년 동경에서 열린 제2회 「월드·컵」대회에서도 일본·「쿠바」에 이어 3위를 차지했었다.
이 대회는 공산권인 동독·「헝가리」 와「쿠바」는 물론 북한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여자 배구는 어느 때보다도 공산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권도는 1회(서울) 2회(호주)대회에 이어 이번의「홍콩」대회에서도 8체급우승이 낙관된다. 그러나 작년9월 「시카고」에서열린 제3회 세계선수권대회서는 8체급증 1체급우승을 놓친 일이 있어 종주국으로서 도전을 받는 것을 경계해야할 듯.
세계사격선수권대회(9월 24일∼10월 5일)에는 초개국 2천여명이 출전할 예정인데 소련·중공은 몰론 북한까지 초청하고 있어 최대관심사다.
대한사격연맹은 단일종목 첫세계선수권대회인 이 대회를 위해 태능국제사격장에 추가로 10억원이상의 시설투자를 해 78년의 가강 큰 행사임을 과시하고 있다. 사격을 안보「스포츠」로 삼고있는 한국은 이같이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전과는 아직 뚜렷한 전망이 없어 다만 공산권과의 「스포츠」 교류 및 세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보다 큰 뜻을 두고있다.

<아주경기대회>
《12윌》
9일부더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아」 경기대회를 맞아 한국 「스포츠」는 사활의 일전을 벌인다.
양궁·육상·「배드민턴」·농구·수영·「팬싱」·「사이클」·축구·사격·탁구·배구·체조·「테니스」·역도 「볼링」·「하키」·「요트」·권투·「레슬링」등 19개종목이 거행될 이 국제종합 대회는 중공은 물론 북한도 출전, 74년 「테헤란」「아시아」경기대회이후 두번째로 각 종목에 걸쳐 남북의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테헤란」때는 한국이 북한(5위)을 앞지른 종합4위를 획득해「스포츠」에서도 「한국의우세」를 과시했다.
이기기 위해 새로 추가된「볼링」·「요트」 종목까지 파견을 고려하는 등 2백50명의「매머드」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이 대한체육회의 미등록종목인 「볼링」에까지 출전시키는 것처럼 북한도 남북대결을 의식해 19개 전종목에 걸쳐 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올해의 「방콕」 대회는 4년전 「테헤란」때보다 더욱 치열한 남북의 각축장이 될 것이 분명하며 이 극한적인 경쟁속에서 한국은 일본·중공에 이어 「이란」 · 태국· 북한등과 종합3위를 다툴 것이 예상된다.

<우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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