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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암 싸워서 이길 수 있다 (14)|면역 증강 욧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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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의 화학 욧법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으면서 암 세포에 대항하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증강시키는 욧법이 기대되는데 이른 바 면역 욧법이 바로 그것이다.』
면역 욧법의 세계적 대가인 「로버트·굿」 박사 (미 「슬로언·캐터링」 암 연구소)는 현재 세계에서 임상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면역 욧법 몇가지를 소개해 준다. 그 대표적인 것은 미국과 「유럽」에서 비교적 성행하고 있는 BCG 욧법과 일본에서 개발된 「피시바닐」 욧법, 그리고 「크레스틴」 욧법. 물론 이들은 암의 보조 욧법이다.


특히 피부암 환자들에게 BCG 욧법을 시행해서 좋은 성적을 낸 「애드먼드·클라인」박사 (미 「로즈월파크·미머리얼」 암 연구소)는 『BCG 욧법은 피부암뿐만 아니라 유방암처럼 신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암 조직에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윤정구 박사 (불·「구스타브·루시」 암 연구소)는 『BCG 욧법은 부작용이 심한데다 어떤 암 환자에게는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환자 선택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크레스틴>
일본의 오우 화학이 20여년 동안 20여억「엔」을 투여, 지난 5월에서야 개발에 성공한 항 악성 종양제.
『몇 종류의 버섯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각광을 받고 있는 「크레스틴」 (PSK)은 담자 균류에 속하는 구름버섯에서 추출한 면역 욧법제다.』
「고꾸로」 박사 (일 국립 암「센터」 내과)는 「크레스틴」이 암에 대한 항체 생산을 증강시키고 감염 저항성을 높여 줌으로써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고 설명. 버섯에서 추출해냈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라는 것.
임상 실험 결과 「크레스틴」은 위암·식도암·결장암·직장암 등 소화기암과 폐암, 그리고 유방암에 특히 탁효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소개하는 「고꾸로」 박사는 『수술로 암 조직을 절제한 환자의 경우 재발 예방 목적으로, 그리고 화학 욧법과 방사선 욧법을 시행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보조 욧법으로 「크레스틴」을 병용하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피시바닐>
일본의 중외제약이 17년 동안 무려 30억「엔」을 투입, 개발해낸 면역 증강제.
『「피시바닐」 (OK 432)이 암 환자 자신의 임파구, 특히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T 임파구의 생성 및 활동을 증대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동물 및 인체 실험에서 확인되었다.』
「오오따·다께오」 박사 (일본 애지현 암「센터」)는 특히 조기 위암으로 진단을 받고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피시바닐」 욧법을 강력히 요구한다.
「피시바닐」은 세균의 일종인 용혈성 연쇄상구균을 특수 처리한 면역 부활제로 위암·간암·대장암·폐암·유방암 등에 탁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화학 욧법제와 병립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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