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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5개·의원 15명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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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사무총장 협상을 통해 국회의원 선거구의 5개 증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거구는 현재의 73개구에서 78개구로, 의원정수는 현행 2백 19명에서 2백 34명으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그러나 5개 선거구 분할방법을 둘러싸고 신민당 최고위가 사무총장 합의를 반대, 재조정을 요구함으로써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과 이기택 신민당사무총장은 13일 ▲인구 1백만명이 넘는 서울의 성북·도봉구를 분리, 2개 구로 하고 ▲영등포-강서구와 성동-강남구 및 마포-용산구를 각각 분리, 이 3개 구를 마포-강서구, 용산-강남구, 영등포구, 성동구 등 4개 구로 조정하고 ▲부산진-남-북구를 부산진-북구 및 남구로 분리하며 ▲대구 중-서-북구와 동대구의 2개 구를 중-남구, 서-북구 및 동구 등 3개 구로 늘리고 ▲인천 1개 구를 중-남구 및 동-북구의 2개 구로 늘려 모두 5개 구를 증설키로 했었다.
신민당은 14일 상오 최고위·당 3역 연석회의를 열어 ⓛ선거구 5구 증설은 동의할 수 있으나 ②분구 방법은 여당의 일방적인 안으로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짓고 당 3역이 이날 중 여당 측과 재 협상토록 방침을 세웠다.
회의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은 위인설구의 인상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균형상 서울의 경우 2개구 증설보다는 3구를 증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치송 최고위원은 경기도 평택-용인-안성구에서 용인을 떼어 성남-여주-광주-이천구에 붙여 이를 2개 구로 쪼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3역은 여당 측에 서울 3개 구 및 부산·대구 각 1개 구씩 늘리는 방법과 인천 분구 대신 유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영시키는 방법 중 택일토록 여당 측에 제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화·신민 사무총장은 14일 낮 모임을 갖고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문제를 다시 협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보지 못하고 15일 상오 다시 모이기로 했다.
신민당은 서울의 경우 행정구역단위로 분할, 도봉·강남·강서 등 3개 구를 독립구로 증구하고 부산의 경우 남구를 분할하거나 서·북구를 분할, 1구를 늘리고 나머지 1개구는 성남-여주-광주-이천구에서 성남과 광주를 따로 떼고 여주와 이천에 평택-용인-안성구에서 용인을 떼어 붙여 1개구를 늘린 것을 신민당안으로 제의했으나 여당 측이 당초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론을 얻지 못했다.
여야는 이밖에 통일당 및 무소속 측의 주장을 일부 반영, 여야협상의 합의사항 중 ▲정당후보만의 「매스컴」사용 허용을 백지화하고 ▲제1, 제2당만이 내기로 된 투표참관인을 제3당 및 무소속 후보도 낼 수 있게 하여 제1, 2당이 2명씩, 제3당 및 무소속후보가 4명이내씩 모두 8명 이내의 투표참관인을 내도록 합의했다.
여야는 정당대표가 선거구 선관위에 나가 의견개진을 할 수 있게 한 합의내용에 따라 이를 「선관위 참관인」이란 이름으로 조문화하기로 하고, ,선관위 참관인은 제1, 2당만이 낼 수 있도록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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