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섬 돌파 기념탑」 마련 각도에 수여키로|난립된 중소 무역 업체…거의가 의무 이행 못해|「연봉 계약제」 도입 계획 해외 건설 업계, 내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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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상 처음 추곡 실 수확량 4천만 섬대를 돌파한 농수산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천만 섬 돌파 기념탑」을 마련, 각도에 수여키로 했다.
개당 1백만원의 제작비가 먹히는 이 기념탑은 1억「달러」수출 탑과 같은 규격에 「주곡의 자급 달성」이란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다.
이와 함께 도 평균 단보 당 수확량이 5백kg을 넘은 충남 (5백52kg) 충북 (5백32kg) 전남(5백19kg) 등 3개 도에 대해서는 별도로 「녹색 혁명 성취」라는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5백kg 돌파 탑」을 수여할 계획.
농수산부는 당초 1천4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념 행사를 실시, 농진청 등 관계 유공 기관에도 기념탑을 수여하려 했으나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이 깎여 각도에만 수여키로 했다고.
그러나 녹색 혁명의 재실이라 할 수 있는 농진청이 수상 대상에서 빠진 것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주위의 평.
수출 기여도가 극히 미비할 뿐만 아니라 수출 질서를 흐리는 중소무역 업체들이 난립, 이의 대형화가 시급한 듯.
11월말 현재 무역 회사 자격 요건을 취득한 업체는 모두 2천3백2개 사로 이중 금융기관·수출 조합 등 특별 회원 58개 사를 제외한 통상 회원사만도 2천2백44개 사.
이중 무역 업체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 업체는 1백개 사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2천1백여개 사는 연간 1백만「달러」 수출의 무조건 이행조차 어려운 실정.
이렇게 군소 무역 회사들이 난립하는 주요 이유는 중소 규모의 생산업 체가 아예 직수출을 시도, 수출 업무를 겸하기 때문이라는 것.
건설 기술자 부족으로 심각한 인재난을 겪고 있는 해외 건설 업계는 내년부터 국내 업계에선 처음으로 「연봉 계약제」를 도입할 움직임.
건설 업계에 따르면 해외 건설 「붐」으로 기술자의 절대수가 모자라는데다 금년 말까지 건설업법상 규정된 기술자 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간 「스카우트」 열풍이 불어 업체마다 큰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임금 경쟁까지 일고 있어 확보한 기술자마저 언제 뺏길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여서 공사 추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
건설업계는 이 같은 애로를 타개키 위해 기술자들의 면허 종류·경력 등을 감안한 고용 계약을 체결, 일정 기간 동안은 다른 업체로 옮기지 못하도록 연봉제를 채택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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