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자 받아들이자"… 평행선 공방|대여 협상 대응책 협의한 신민 최고위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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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하오 5시부터 시작된 신민당 최고위는 대여 정치의안 협상 대표로 나갔던 이기택 사무총장 송원영 총무 박일 정책심의회 의장과 이중재 의원의 보고를 듣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모임은 최고위원 각자의 의견 개진과 절충으로 하오 9시반까지 계속됐다. 다음은 발언 요지.
▲송원영 총무보고=헌정 심의 기구에 대해 여당은 2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첫째는 우리가 운영위에서 제안 설명을 하면 자기들은 즉각 부결시키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주장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고 야당은 계속 주장한다는 내용을 합의서로 작성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안 설명을 하고 나서 소위까지는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 주체 대의원 선거법 개정 문제는 논의에서 빼고 일단 12월2일까지 정부안을 통과시키고 우리안은 예산 통과 후 상임위에서 논의해 보자는 게 여당 입장이다.
▲이기택 총장 보고=여당은 인구 1백만명 이상의 구를 쪼개 4개구를 늘리자는 것이고 우리는 인구·행정구역·교통 등을 고려하여 7∼8개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구까지는 선관위원을 두자는 우리 주장에 여당은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들어주겠다고 한다.
▲이철승 대표=협상 대표들이 밤잠도 못 자고 수고해서 이정도 얻어냈다. 이 정도로 받는 게 좋겠다. 지난번 정무회의 때보다는 많이 진전됐다.
▲신도환=「헌정」을 거론한다는 정도로 우리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할 수 없다. 통대법도 그렇다. 대표들이 보고한 정도로는 정무회의 정신으로나 개인 생각으로도 받을 수 없다. 너무 중요한 문제니 여기서 합의볼 수 없고 정무회의에 넘겨야 한다.
▲고흥문=「헌정」이나 통대법을 의제로 내놓을 때 소석이 어느 정도 가능성 있어 낸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아무 것도 아니다. 소석 혼자서 『불이야』하고 불질러 놓고 우리들보고 와서 불끄라 하니 맹목적으로 따라갈 수 없다.
어느 정도 해결 못 하겠다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끌고 오지 않았어야 한다. 보고로 봐선 얻은 것도 없다. 정무회의에 넘기자.
▲유치송=정무회의 결의가 다시 정무회의에 넘기라는 것 아닌가.
▲김재광=협상을 깨지는 못할 것 아닌가. 최고위가 어떻게든 합의를 봐 가지고 정무회의에 넘기자.
▲이충환=아직 협상에 여유가 더 있으니 더해 보자. 더해 보고 나서 정무회의에 그 결과를 내놓도록 하자.
▲송원영 총무=내일 정무회의에 최고위원들의 통일된 안을 내 놓아야 한다. 아니면 정무회의에서 다시 최고위에 일임해 달라고 결론을 내 달라.
▲신도환=정무회의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스스로 위임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안된다.
▲김재광=협상이 더 얻을 것도 없는데 깨 버리자. 깰 것은 깨고 국회 들어가 싸우자.
▲고흥문=서강(김재광 의원 아호)은 무슨 말을 하는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까는 받자 더니 지금은 또 깨자고 하니.
▲신도환=나는 서강 말 무슨 뜻으로 하는지 알아듣겠다. 그러나 나는 깨는 것 반대다.
▲이철승=서강은 어떻게 된건가. 당신 얘기는 종잡을 수가 없다.
▲송 총무·박일 정책의장=이렇게 하면 협상 깨진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들 어떻게 수습하나. 협상을 깨서는 안된다.
▲신도환=왜 깨질 것만 걱정하나. 우리가 자꾸 주장해야 더 얻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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