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증시통한 내자동원 한계에… 국제금융시장 진출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융기관의 대출억제로 증권시장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나 상권시장의 취약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우리나라 내자동원의 한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간접금융의 기동력상실이 두드러져 기업들이 직접금융인 자본시장에 역점을 두고있으나 증권시장의 기반이 약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대출이 억제된 10월 이후 기업의 투자자금조달을 위해 당국이 유상증자와 회사채발행을 적극적으로 권장, 「러시」를 이룬 반면 기채시장과 유통시장이 모두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증자는 액면가발행제도로 인해 기업의 자금조달에는 큰 도움이 못되고 배당압력만 높였을 뿐이며 투자자들의 투기열을 자극, 증시를 과열상태로 유도했다고 지적되고 있다.
또 사채는 금리가 연19·75%로 발행조건이 일정하고 수익률이 국공채(10월평균20·2%) 보다 낮아 일반소화가 거의 안돼 인수기관의 「덤핑」을 유발하고있는 형편이다.
업계는 증자 「러시」로 인한 유통시장의 과열로 정권시장이 상대적으로 더욱 침체되고 있다고 분석, 채권시장이 증시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시장원리에 따른 발행가 및 이자율의 실세화 ▲단기유동성 편중의 금융자산선호에 따른 단기채발행 ▲대량발행의 억제와 수요의 개발 ▲상환을 위한 감채기금제도의 도입 등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의 기반이 강화되더라도 기업이 투자자금의 조달을 증자와 사채에만 무한정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증시를 통한 내자동원은 어차피 한계가 있으므로 대기업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시의 올들어 자금조달상황은 18일 현재 ▲주식모집 28건 2백71억원 ▲주식매출 15건 1백24억원 ▲유상증자 71건 1천36억원 ▲회사채 1백40건 1천2백73억원 등 모두 2천7백4억원으로 올해목표 3천2백억원의 84%를 달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