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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속의 광부 극적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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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장성=박준영·정경명·이창우 기자】16일 상오 강원도 삼척군 장성읍 장성리 대한 석탄공사장성 광업소 수직갱 속에서 일어난 불은 37시간이 지난 17일 하오2시 현재까지 불길이 인근 갱으로 계속번지는 가운데 15개소의 채탄막장에서 작업 중 갇혔던 광부 2백86명중 2백80명이 차례로 구출되고 광부3명, 구조반3명 등 모두 6명이 사망했으며 광부3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한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계기사 2, 6, 7면>
사망자는 지하 3백75m(2백25「레벨」)의 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던 광부 오원근(30·채탄부)씨 등 3명과 구조반으로 들어갔던 김창기씨 (41·채탄계장)등 3명이며 모두 질식사했고 손식우씨 등 3명의 광부가 아직 구조되지 못한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갱 속의 교차점에서 일어난 불이 거미줄처럼 뻗친 15개 갱도를 타고 갱목에 옮겨 붙어 갱은 고열과 「메탄·가스」로 가득차 진화작업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한채 구조작업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마지막으로 구조된 광부는 사고발생 22시간이나 지난 27일0시30분에 겨우 구조되었다.
구조자중 광부 황인식씨(32·채탄부)와 구조작업 중 질식한 김일랑씨(36·장성갱 부갱장) 등 27명이 부상, 혹은 질식해 복지공사 장성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 중태이다.
경찰은 춘천지검 강릉지청 정형근 검사지휘로 광업소 공무부소장 강찬희씨(45)와 전기과장 안준환씨(43)등 2명을 불러 화재원인을 캐고 있으나 누전으로 추정할 뿐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없어 정확한 화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김태린(38·채탄부·구조대원) ▲김창진(34·생산공원·동) ▲김창기(41·채탄계장·동) ▲오원근(30·채탄부) ▲박환문 (39·중앙갱굴진 반장) ▲장시용(33·채탄부)

<생사 미 확인자>▲손식우 ▲김종호 ▲김재호

<시간별 구조상황>
▲16일 상오10시=장성 갱장 강준섭씨가 이끄는 6개조가 금천 갱을 통해 들어가 수색 오원근씨 발견 8백11명구조
▲16일 상오10시30분=부갱장 김일랑씨 등 4명의 구조대가 중앙수갱으로 들어가 1백61명구조
▲16일 상오11시30분=석공기술연구소장 성락진씨등 2명이 중앙수갱으로 들어가 83명 구조
▲16일 낮12시=중앙수갱장 이종성씨 등 7명의 구조대가 23명 구조
▲16일 하오3시=구조반 3명 사망
▲하오7시=생존자49명 확인 ▲하오9시30분=8명 구조
▲하오10시30분=19명 구조
▲하오11시38분=14명 구조
▲하오11시48분=4명 구조·2명 후송 중 사망
▲17일0시30분=1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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