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원준, 스승에 일격 … 롯데 연패 늪서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양상문(53) LG 감독은 15일 잠실경기가 끝난 뒤 롯데 장원준(29·사진)과 강민호(29)를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 강민호는 “호랑이를 키우셨다는 걸 보여 드렸습니다”라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양 감독은 “어이가 없다” 면서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4~

2005년 강민호와 장원준이 주전으로 성장했다. 양 감독은 ‘호랑이 새끼들’에게 아픈 1패를 당했다. 하필 스승의 날이었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장원준이 경찰청을 제대하고 기량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젠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된 것 아닌가. 오늘은 스승을 위해 져주리라 믿는다”고 농담했다. 제자의 생각은 달랐다. 장원준은 “감독님 앞에서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스승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원준은 최고 시속 145㎞의 강속구와 130㎞ 후반의 슬라이더, 130㎞ 초반의 체인지업, 120㎞대 커브까지 골고루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7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했다. 9-4로 승리한 롯데는 5연패에서 벗어났고, 장원준은 5승(무패)으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양 감독은 LG 사령탑 부임 후 2승 뒤 첫 패전을 기록했다.

 마산에서 이대형·필·나지완·김주형이 차례로 홈런을 터뜨린 KIA가 6-0으로 앞섰다. 그러나 9회 NC 나성범(시즌 10호)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막판까지 쫓기다 6-5로 이겼다. NC는 하루 만에 넥센에 선두를 내줬다. 두산 유희관은 인천 SK전에서 6과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10-1 승리를 이끌었다.

김효경 기자

◆프로야구 전적(15일)

▶롯데 9-4 LG ▶두산 10-1 SK ▶KIA 6-5 NC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