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국악과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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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창 김소희 여사가 50여년의 국악계 생활을 총 정리하는 회갑기념 공연을 오는 12월5, 6일 양일간 서울문화회관(구 시민회관 별관)에서 갖는다.
한말의 명창 신재효씨의 고향이기도 한 전북 고창 출신. 13세 때부터 송만갑·정정렬씨로부터 판소리 다섯 마당을 익혀 지난 50여년을 국악과 함께 살아왔다.
『12세 되던 해 우연히 광주엘 나갔다가 당시의 여류국창 이화중선씨가 야외 가설무대에서 공연하는걸 듣고 그만 반했어요. 어찌나 좋은지 날만 새면 공연장으로 쫓아가 노래를 들었어요. 그분의 소개로 송 선생을 만났지요.』
김 여사의 진면목은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도 소상팔경, 춘향가중 옥중가·이별가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춘향가는 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 받는 등 뛰어난 것으로 꼽힌다.
『한창「유럽」과 미국 28개주 순회연주를 하고「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갖던 40∼50대가 한창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제 스스로 목소리가 전만 못하다는걸 느껴 서둘러서 춘향가의 완창「디스크」를 만들었어요. 회갑공연을 계기로 서서히 무대활동은 줄이고 후진양성에 힘쓸 생각입니다.』이번 공연에는 여창·남창·기악·무용 등 국악계의 선후배가 총 동원될 예정. 김씨는 역시 춘향가를 노래한다.
공연의 수익금은 모두 낙도 어린이의 장학기금과 불우 노인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한평생 노래를 불렀지만 남을 위해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는 것이다. 슬하에 장성한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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