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벗는 「유럽」선사문화 이서 3천 년 전 유적발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로마=정신규 통신원】3천 년 전 선사시대의「유럽」이 북부「이탈리아」「브레시아」지방에서 발견되어 세계 고고학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4년 간 이 지방의 산물「발카모니카」계곡을 조사해 오고있는「카포디몬테」선사연구소 (소장「에마누엘·아나티」) 는 이·불·미·영·독·「스위스」등지로부터 초대되어온 15명의 고고학자를 포함한1백여 명으로 조사단을 구성, 지난 여름 2개월 간의 작업 끝에 다양한 무늬의 암석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주로 암석만화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 이 유적은 현재까지 13만점이 발간되었으며 상상도 못하는 거대한 전대미문의 새로운 「유럽」문화의 증거를 갖다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흥분하고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팔을 활짝 편 인간이 개의 무리를 숭앙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있는 그림에 관한 선사문화사적인 가치는 대단하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 『개를 존경했었던 시대』, 즉 야생 견을 가축화시키는데 성공한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판명된 이 그림이 새겨진 시대는 기원전5∼6세기가 될 것이라 한다.
고고학자들은 원시인간은 이런 식으로 그들의 정복을 고무하고 불멸케 했으며 지상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우월함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8천 년 전에 이미 다른 분야인 종교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듯한 그림도 발견되었다. 나비와 흡사한 날개를 한 물체 앞에서 기도를 하는 인간상이 바로 그것.
조사단은 이런 자료를 발견한 것은 서구에선 이 지역이 처음이라고 하며 「발칸」반도나 소련의 남부와 같이 선사시대 유적이 많이 발견된 지역에서도 이러한 형상을 한 예가 그리 흔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경쾌하고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나비를 통해 「발카무니카」선사 인들은 신보다는 신의 사자, 곧 천사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해석이 가장 유력한 설로 간주된다.
「센세이셔널」한 이번 발굴 조사를 주동했고 인문·자연과학의 제 분야를 총동원하여 인간과 그의 사회문학 발달과정에 토대를 두는 현대고고학전문기관인 「카포디몬테」선사연구소는 현재까지의 발견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8천년 전 「유럽」의 비밀이 밝혀지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 내지 수세대의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