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기 이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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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하반기 들어 무역 흑자국인 서독의 경기침체양상이 뚜렷해지고 만성 적자국인 영국과 「이탈리아」 등이 8월중 흑자를 기록하고 물가가 안정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경기의 기관사 역할을 해오던 서독경기의 침체가 큰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 가운데 8월중 영국은 북해유전의 활발한 생산에 힘입어 5년만에 1억4천만「파운드」의 흑자를 기록, 오랫동안의 적자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편 2대 만성 적자국의 하나였던 「이탈리아」도 8월중 2천8백50억「리라」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양국의 8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대비, 영국이 0·5%, 「이탈리아」가 0%로 진정세가 정착되어 「캘러헌」영국 수상은 『앞으로 20년 내의 영국은 제2의 산업혁명기를 경험할 것』이라고 자신에 넘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비해 현재 1백억「마르크」의 경기 자극책을 쓰고 있는 서독은 예상외로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중의 광공업생산기수는 전월 비 증가율 0%인 114(70년=100)였는데 지난 1월에는 116을 기록했었다. 또 제조업 가동률도 80%로 떨어지고 올해의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해의 5·1%를 크게 하회하는 3∼4%선을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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