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새사장 제청 뜻 밝히면 徐사장 사표 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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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2일 저녁 KBS 서동구(徐東九)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김영삼(金泳三)KBS 노조위원장 및 언론.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KBS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뜻을 표명해 오면 徐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이해성(李海成)홍보수석이 밝혔다.

KBS 徐사장은 이날 오전 盧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KBS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5일 임명된 徐사장은 '민주당 언론정책고문을 지내 KBS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노조와 시민단체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저녁 간담회에서 노조.시민단체 측은 KBS이사회의 임기가 5월 15일까지인 만큼 "이미 2월에 임기가 끝난 방송위원회가 새로 출범하면 KBS의 새 이사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제청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그때까지는 사규에 따라 사장대행체제로 가면 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盧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李수석은 전했다.

한편 지명관(池明觀)KBS이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장 선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경우 제청권을 가진 이사회가 독립성을 갖고 원칙에 입각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국회 국정연설에서 "고심 끝에 서동구씨에게 '당신이 해보십시오'라고 권했다"며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오늘 이처럼 얘기해 거짓말한 것 같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개입이란 압력행사를 의미한다"면서 "추천은 (대통령에게도)허용된 일이며, KBS사장에 대한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를 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훈.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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