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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대기업 공로가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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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피더·드러커」박사가 내한, 중소기업 국제회의에 참석 중이다. 다음은「드러커」박사가 10일 하오「앰버서더·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세계경제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은?
세계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예견할 수 없는 성장을 되풀이해 왔다. 이는 석유가 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 때문이었다. 따라서「오일·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어떻게 제도적으로 재분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세계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의견으로는 국제적인 상업은행들이 이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또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공업제품 값이 내리는 반면 농산품 가격이 현저히 상승 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석유 값의 인상이 비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귀하의 전망은?
노동시장 면에서 한국은 이미 개발도상국을 완전히 탈피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력을 가진 나라다. 한국은 과중한 국방비 부담 및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유년기를 넘어서 청년기에 들어선 모범적인 국가이나 자본형성이 발전의 관건이라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중소기업에 관한 문제는 내가 겪은 40여 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경영기술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영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보다 생산성이 낮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현재 생산성이 낮은 것은 기업 경영기술이 뒤떨어진 때문이며 자본의 영세성이 그 이유가 될 수 는 없다. 다만 대기업에 비해 자원분배를 균등하게 받느냐가 문제이지만 이것도 유능한 경영력만 갖추면 해결 될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이해가 상충된다. 이를 조정하는 방안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상충이라는 개념보다는 유대라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물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에 이해가 엇갈리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중소기업이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싼 노임에 의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능한 인재의 확보가 기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문제는 유능한 경영자가 좋은 임금으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 성공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 실패한다는 얘기다. <박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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