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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20년』 10년만에 막 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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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TBC 「라디오」의 인기 「다큐멘터리·드라머」『광복 20년』(구성 김교식)이 30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단일 「포맷」의 매일 연속극으로 10년 1개월 23일(3천6백70회)을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 방송 사상 처음이다.
67년8월7일 이승만 박사의 생생한 육성이 전파를 타면서 시작된 『광복 20년』은 그 동안 많은 일화를 남긴 것은 물론 방송뿐 아니라 신문·잡지 등에 「다큐멘터리·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처음엔 8·15 특집용으로 불과 몇 개월 예정으로 시작했으나 청취자들의 의외의 반응에 「드라머」는 하루도 거르지 않은 채 10년을 기록하게 된 것.
그 동안 건국 전후의 비화·거창 양민 학살 사건·백범 사건·남북 협상·장 부통령 저격 사건·김창룡 사건 등 해방 뒤의 주요 사건 3백 여건이 관계 인사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밀도 있게 다루어졌다.
「드라머」 극본을 위해 작가인 김교식씨가 면담한 인사만도 경계·경제계·군부 등 3천2백명에 이르렀다.
10년을 계속하는 동안 출연 및 제작에 동원된 연인원이 10여 만명, 제작비 총액 4억 여원, 소요된 녹음 「테이프」의 길이만도 76만8천여㎞로 경부고속도로를 8백50번 왕복한 길이이며 쓰여진 원고지 장수도 장편소설 30권 분이 넘는 15만 여장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TBC 「라디오」는 10년 동안 애청해 준 청취자들을 위해 마지막회가 되는 30일밤 9시5분부터 2시간 동안 특집 『광복 20년』을 마련, 생방송 한다.
송해씨 진행으로 방송될 이 시간엔 그 동안 『광복 20년』이 다루었던 주요 사건의 「하이라이트」를 재생, 그 당시 그 사건에 얽혔던 비화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또한 윤치영·선우종원·김종면·손원일씨 등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 주요 사건에 숨겨졌던 얘기를 곁들이며 평소 이 「드라머」의 애청자였던 박순천·곽상훈씨 등이 전화로 이 「드라머」에 대한 의견을 얘기한다.
이밖에도 TBC「라디오」의 FM「카」가 거리의 청취자들을 「인터뷰」하며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광복 20년』을 녹음해 온 경기도 동두천의 김을제씨가 녹음에 따른 「에피소드」를 말한다.
한편 이에 앞서 TBC「라디오」는 29일 하오 지금까지 이 「드라머」에 관련됐던 각계 인사 3백 여명을 초청, 『광복20년』을 끝내는 「파티」를 가졌다.
TBC「라디오」는 『광복 20년』의 뒤를 이어 10월1일부터(밤10시25분) 새 매일 연속극 『판결』(허환 연출)을 방송한다.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각종 사건의 진실 된 내용을 파헤쳐 법의 판단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청취자 스스로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이색 「드라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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