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 오른 동인지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각 분야의 예술활동이 결실을 향해 발돋움하는 가을철을 맞아 문단의 동인활동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접어들면서 발간된 동인지는 7, 8종에 달하는데 최근 동인활동의 특징을 보면 서울에서보다 지방에서 더욱 활발하다는 것과 동인 나름의 특색을 살렸거나 같은 문학경향을 추구하는 동인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
월간「시문학」지 추천시인으로 구성된 동인「시문학회」는 그 3번째 동인지가 되는 사화집『동향』을 내놓았다. 가영심 김계덕 김원길 김태룡 이영걸씨 등이 중심인 「시문학회」는 언어의 다면성추구를 표방한 모임. 동인 20여명의 시 60여편이 수록돼 있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젊은이들 몇이 모여 신석양 오찬식 이성훈씨 등 3명의 기성작가를 영입, 동인을 구성하고 동인지 『소설시대』를 창간했다. 이들은 작년9월 어느 강습회에서 처음 만나 l년 동안 의욕을 불태운 끝에 창간호를 내기에 이르렀다고.
『여성시 인구의 저변확대 및 동인각자의 개성을 더욱 계발하여 한국시단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목표로 창립된 『한국여성시』동인회가 동인지 2집을 내놓았다. 회원들이 아직 공식 「데뷔」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차분하게 여성시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 부산에서 발행되고 있는 이 동인지는 뜻을 같이할 회원을 널리 모집하고 있다. 2집에는 배정희 이은경 김경자씨 등 회원10명의 시 30여편이 실려있다.
동인지 『청호』는 목포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 신인 문인들의 동인지.
76년 신춘 「중앙문예」소설당선자 조승기씨, 시인 김재희 최재환씨 등이 회원으로 소설 시 수필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의 시동인 모임 『목마』는 동인지 4집을 내놓았으며 충북출신 시인인 박운식 양채영 윤강원 이무원 최병학 홍순리씨 등은 6인 시집 『내륙집』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대전의 『내륙문학』, 대구의 『태동기』, 역시 대구의 『이후문학』등 동인지가 최근 발간됐으며 연내로 10여종이 더 출간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