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오피스텔 투자 '막차' 위험 … 롱숏펀드에 적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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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이모(47)씨는 중국에서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다. 다음 달 초면 귀국할 예정이다. 부인은 전업주부이고 둘 사이엔 자녀 1명이 있다. 귀국 후 자녀교육과 노후준비를 위해 자산운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 모아 놓은 자산은 서울 등촌동 아파트 등 7억3000만원 정도. 일단 자녀 통학 문제로 등촌동 아파트는 정리할 생각이다. 국내 은행과 중국 현지 은행에 있는 5억5000만원은 상가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을 사거나 금융상품에 굴릴 생각이다. 이런 방법이 괜찮은 건지 문의해왔다.

A 지난해 4월 1일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아직 두고 봐야 하겠지만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주택가격은 저점을 지나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듯하다. 일부에선 회복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씨네가 보유한 서울 등촌동 아파트는 현재 개발 중인 마곡지구 인근에 있다. 이런 지역적인 개발호재와 부동산 시장을 감안할 때 매각을 서두르는 건 옳지 않다. 앞으로 3~5년을 내다보고 가격추이를 봐가며 처분시점을 잡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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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주택 대신 전세아파트 구하라=이씨네가 매입을 고려하는 상가주택은 위치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최소 10억원 이상은 돼야 구입 가능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40대 후반인 이씨의 나이와 자금력, 그리고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이씨네는 귀국 후 자녀 통학 문제로 학교 인근인 강북 도심에 거주할 생각이다. 상가주택 말고 전세아파트를 추천한다. 3인 가족 기준 3억5000만원 내외면 구할 수 있겠다.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방안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아서다. 공급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주택임대차 선진화방안 발표에 따라 월세수익에 대한 과세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실제 올 2월 기준 서울 지역 주거용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평균 연 5.6%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8월 6%를 기록한 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의 분양물량은 2010년 5089실에서 2011년 1만879실, 2012년 1만4067실, 2013년 1~9월 1만210실로 늘었다. 더구나 올해부터 3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만 5만5950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 해 평균 약 1만8000실이 쏟아져 나와 오피스텔의 공급과잉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매매가격도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씨의 오피스텔 구입은 자칫 막차를 타는 위험을 맞을 수 있다.

 ◆은행예금은 지수형 ELS 투자를=3억5000만원 정도의 전세아파트를 얻고 나면 은행 예금통장에 2억원이 남는다. 이 돈은 투자를 통해 목돈으로 불려갈 것을 권한다.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 옆걸음질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엔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지수형 ELS(지수연계증권)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연 2%대인 시중 정기예금 금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6~7%대의 세전 수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한꺼번에 2억원을 가입하지 말고 5000만원씩 한 달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나눠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씨네는 귀국 후 급여를 월 6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현 소비수준을 고려할 때 매달 100여만원의 저축여력이 생긴다. 절세와 노후준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저축에 월 35만원씩 불입하도록 하자. 불입액 400만원 기준 연 48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55세 이후부터는 연금 수령자격도 생긴다. 나머지 75만원은 2~3개의 적립식 펀드에 불입하는데,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국내 주식형 롱숏 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 서유럽펀드가 괜찮아 보인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양재혁 외환은행 스타타워 WM센터 팀장, 노철오 RM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이항영 외환은행 PB본부 세무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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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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