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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당의 수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예부터 「커피」에는 적도 많았다.「아라비아」 에서 건너오기가 무섭게 기독신자들은 이를 「악마의 음료수」라 하여 금지하자고 교황에게 건의했다.
당시의「클레멘스」8세는 「커피」 한잔을 시음한 다음에야 『이것은 악막 만이 마시기에는 너무 아깝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커피」는 이렇게 구설수도 많고 수난도 많았다. 탈은 늘 「카페인」 에 있다. 「커피」 의 맛은 바로 「카페인」 에 있으니 「커피」 당에는 기막힌 일이다.
보롱 「커피」 한잔 속에는「카페인」성분이 0· 19가량 들어있다. 이것을 한번에 곱 배기로 5잔, 하루에 15잔을 넘으면 유해하며, 40잔을 마시면 치사량에 이른다.
그러니까 하루 서 너 잔 마신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또「카페인」 은 「커피」 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홍차에도 들어있다.
「스웨덴」 의 「구스타프」3세 때의 일이다. 하도 「커피」 와 홍차의 유해론이 시끄러워 왕은 이를 실지로 가려내기로 했다. 마침 국내에 쌍둥이 사형수가 있었다.
이래서 왕은 쌍둥이 한 명에게는「커피」를, 또 한 명에게는 홍차를 복용시키도록 했다. 그리고 이 실험에 응한다면 사형을 극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형수는 기꺼이 실험에 응했고, 매일같이 술 몇 잔과「코피」홍차를 마셨다. 여러 해가 지나 실험관은 죽고 왕도 죽고 말았다. 그러나 두 형제만은 80넘도록 건강하게 살다 죽었다
최근 일본의 어떤 학자는 「커피」속에 함유된 「카페인」 이 계암 물질일 수도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일이 있다. 그는 「카페인」 을 탄 음료수를 쥐들에게 먹여 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먹기 나름이다. 언젠가는 된장도 시금치도 발암물질이라고 말한 학자가 있었다. 사실은 「바께스」 가득한 양을 하루에 먹어야 해롭게 되는 것이다.
「커피」도 하루에 열 잔 씩 마시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은 맛으로, 또는 멋으로 많아야 서 너 잔을 마시는 게 보통이다.
『먹물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부드럽고, 사랑처럼 달콤하고…』 이렇게 「탈례이랑」 이 예찬 했던게 「커피」이다.
자유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하여「아폴로」13호는 필사의 귀도 비행을 해야했었다. 이때 「휴스턴」은 자유비행사들에게 거듭『자네들은 지금 뜨거운「커피」에의 길을 걷고 있다』 고 격려했었다.
이런 「커피」를 혹은 .이재부터는 암이 무서워 마시지 못하게 된다면…? 담배까지 끊은 도시의 「샐러리맨」 들은 더욱 살맛을 잃게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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