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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파쟁에 어떻게 얽혀 있나|잭·앤더슨<미시사평론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민주당 지도자들이 박동선 사건 조사를 놓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증 좌들이 있다. 예컨대 이 사건조사「팀」의 측근 소식통들은 박씨에 대한 기소시기가 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기소장은 박씨가 서울을 떠나「런던」으로 가려고 하던 찰 라에 돌연 제출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박씨는 계획을 바꾸어 미국과는 범인 인도협정이 없는 한국에 눌러 앉아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이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씨는 미국 수사관의 손이 미칠 수 없는 곳에 안주하게 된 것이다.

<서울을 떠나려 하자 기소>
소식통들은 법무성이 박동선 씨를 증언대에 올려놓을 필요성이 배제된 가운데 다만 박씨를 기소했다는 책임완수만을 내세우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은 박씨가「런던」으로 돌아가도록 내버려뒀으면 그를 영국에서 송환할 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들도 의회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하원의 조사를 정치적 피해가 없는 소수의 전직 의원들에 국한시킴으로써 의회의 명예가 크게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 여론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한국정부로부터 뇌물이나 선물, 또는 여행혜택을 받았음직한 공화당 의원들을 은밀히 조사하고 있다.
목적은 박동선 사건이 정치적으로 당파적인「이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그들의『한국이라는 화산』을 덮으려 하고 또 그 화산이 매일매일 폭발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그들의 의도가 어떠한 범죄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고 부당한 혐의가 이들에게 씌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이 의혹을 받는 요소 중의 하나다.

<공화당 의원 은밀히 조사>
박동선은 지난해 가을 법무성이 그에게 주목하기 시작하자「런던」으로 떠났다. 그러나 법무성은 그의 출국을 막으려는 어떤 예방조처를 취하지도 않았으며 영국정부로부터 그를 인도 받으려는 어떠한 움직임이 없었다. 이 문제는 의회의 오점을 씻으려고 부심하고 있는「제롬·앰브로」(민·뉴욕), 엘리자베드·홀츠먼」(민·뉴욕)과 같은 몇몇 양심적인 의원들을 불쾌하게 했다.
8월5일 한 사적모임에서 이들은「텔」법무장관에게 박동선 씨를「워싱턴」에 송환, 증언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텔」장관은 그를 기소하기 위한 충분하고도 명백한 증거 없이 박을 기소하는 것은 비윤리적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박씨가 영국으로부터 한국에 돌아 간지 1주일 후지 기소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박동선 씨의「워싱턴」변호사 「윌리엄· 헌들러」는 8월25일 와병중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는 길이라는 전화를 「홍콩」으로부터 했다고 법무성에 알렸다. 그 뒤 오래지않아『박씨가 다시 서울에서 전화를 걸어와 한국당국이 자기에게 간단한 기자회견을 하도록 원했으며, 자기는 10일 안에「런던」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헌들러」가 이것을 법무성에 통보한 다음날 박동선은 갑작스레 기소됐고, 그「뉴스」가 신문에 누설됐다. 이것은 박씨를 범죄인 인도로부터 안전한 한국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 손 안 미치는 곳에 안주>
그 즉시 우리 기자들은 법무장관과의 면담을 거듭 요구했으나 법무장관은 거부했다.
하원지도층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오닐」의장,「라이트」원내총무,「재워스키」특별조사 관이 너무 많은 의원을 희생시켜서는 안되고 소수 의원만 희생시켜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의장단에 접근했다. 우리는 서둘러「라이트」총무를 붙잡으려 했으나 의장이「라이트」총무 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우리는 문밖으로 나오는 라이트」총무를 붙잡았다. 그는 의장이 자기를 사무실로 불렸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과 만난 뒤 돌아와 의장과 마찬가지로 합의 사실을 부인했다.「재워스키」도 희생 의원 수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가소롭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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