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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에도 문명 세계가 있다|교신 가능성 장담하는 미 우주 생물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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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얼마 전부터 미국에서는 『에덴의 용』이란 책이 선풍적인 인기 속에 팔리고 있다. 불과 2달 사이에 9판을 거듭한 이 책의 저자는 「코넬」대 행성연구실장인 「칼·사간」(42)박사.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우주 생물학자의 한사람인 「사간」박사는 이 책에서 말하는 용은 신경 해부적인 의미에서 버릇없는 약탈자를 뜻한다고, 한 TV「쇼」에서 설명했는데 이 밖에도 『우주 교신』 등 수많은 우주 천문학 서적을 펴낸바 있다.
그는 최근에는 목성·토성 등을 관측할 목적으로 발사된 「보이저」우주선에 지구의 소리를 담은 LP「레코드」를 만들어 보내기도 했는데 이 지구의 소리에는 몇 단어로 된 인사말과 화산 폭발·애기 울음소리·「키스」소리·파도 소리·심장의 고동 등 각종 소리를 담고 있다.
그는 외계 어디엔 가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문명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정을 항상 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킹」우주선의 화성 생명체 탐사에서도 그는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그는 믿고 있다.
우주 생물학에 대한 그의 열의는 대단하다. 우주 생물학을 이처럼 발전시킨 것은 오로지 그의 공로라는 게 그를 아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마리너」와 「바이킹」계획의 전송 사진 분석 요원으로 일한바 있는 「사간」은 이번에도 「보이저」계획에서 같은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는 또 「파이오니어」 10, 11호에 우주 통신문을 새긴 액자를 보낸 것으로 유명한데 이 액자는 미술가인 부인 「린다·사간」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발가벗은 두 남녀와 태양계, 그리고 이 우주선은 지구라는 곳에서 왔다는 그림 및 두개의 수소 원자도 그려져 있다.
이번 여름을 그는 8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목성 탐색 계획(JO) 구상으로 보냈다고. 「사간」은 피복 회사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의 우주에 대한 동경은 어릴 때부터 그가 12세 때 할아버지의 『커서 뭐가 되련』이라는 물음에는 서슴없이 천문학자라고 대답했다.
51년에 「시카고」대, 장학생으로 들어가 9년만에 천문학과 천체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과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소설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은 그만큼 신비스럽고 흥분스러운 사실로 가득 차 있다는 뜻.
그는 20대 초반에 금성으로부터의 발사되는 전파의 연구에 심취했었고 그 결과 금성 표면은 온도가 9백도나 되는 생지옥일 것이라고 예견했으며 이 예견은 그후에 소련 우주선의 관측에서 확인되었었다.
졸업 후 「하버드」대의 천문학 교수로 있으면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영리하고 정열적이라는 평을 듣던 「사간」도 노 교수들과 어울리지 못해 68년에는 「하버드」를 떠나고 말았다.
외계 생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누구보다도 높기에 그의 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뉴스위크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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