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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공동경비구역' 역대 최다 후보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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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 후보에 오른 ‘공동경비구역 JSA’(왼쪽)와 ‘프랑켄슈타인’. ‘공동경비구역 JSA’는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션 기록을 세웠다. [사진 우란문화재단·충무아트홀]

창작뮤지컬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12일 17개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창작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와 ‘프랑켄슈타인’이 각각 14개 부문,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수상작은 뮤지컬 담당기자 60명, 공연 관계자 40명 등 총 100명의 본선투표단 투표를 거쳐 다음달 2일 인터넷 홈페이지(www.themusicalawards.co.kr)를 통해 발표한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상식 행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취소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더 뮤지컬 어워즈’가 시상식을 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장은 12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시기에 축제성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작뮤지컬 초강세=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세웠다. 여배우들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아 아예 후보 대상이 되지 못한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여우신인상 세 부문만 빼고 모든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동명 영화의 흔적을 잊게 할 만큼 독창적인 뮤지컬 작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총제작비 40억 원을 들인 대형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추격도 만만찮다. 연출·음악감독·무대·의상·조명·음향상 등 10개 부문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세 작품도 ‘날아라 박씨’ ‘서편제’ ‘셜록홈즈2 블러디게임’ 등 모두 창작뮤지컬이었다. 원종원 후보선정위원은 “뮤지컬 제작자와 관객 모두 한국적인 소재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좋은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심사 결과에 후보선정위원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뮤지컬로는 ‘위키드’와 ‘고스트’ ‘스칼렛 핌퍼넬’이 4~5개 부문 후보로 선정돼 체면치레를 했다.

◆남우주연, 새 별의 탄생=후보 선정과정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남우주연상이었다, 최근 공연계 여성 관객들의 티켓 파워가 커지면서 극 중 남자 배우들의 배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 역을 번갈아 맡은 박은태와 한지상,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 홍광호가 후보에 올랐다. 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북한 병사 오경필을 그린 이석준과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을 섬세하게 소화해낸 이정열이 후보로 선정됐다. 그동안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은 조승우가 3차례, 정성화가 2차례, 민영기·김진태가 각각 1차례씩 받았다. 올해 후보 다섯 명 중 누가 최종 수상자로 뽑히더라도 ‘새 별’이 된다.

 여우주연상은 2008년과 2012년 수상자였던 옥주현이 ‘위키드’의 초록마녀 엘파바로 다시 한번 도전한다. ‘위키드’의 하얀마녀 글린다에 더블캐스팅된 김보경과 정선아도 후보에 함께 올랐다. 김보경은 2010년, 정선아는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서편제’ 송화 역의 이자람,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한 리사, ‘고스트’의 박지연 등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영 기자

◆더 뮤지컬 어워즈= 한 해 동안의 한국 뮤지컬 성과를 총정리하기 위해 2007년 출범한 상. ‘한국의 토니상’을 표방하며 한국뮤지컬협회·중앙일보·JTBC가 공동 주최한다.

더 뮤지컬 어워즈 집행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장, 안호상 국립극장장, 김수길 JTBC 대표
◆고문=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집행위원=김병석 CJ E&M 공연사업부 대표

김양선 인터파크씨어터 대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박정호 중앙일보 문화·스포츠·섹션 에디터

후보선정위원 (가나다순)

고희경 홍익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 사무국장, 이선철 용인대 교수, 전기홍 서울시립대 교수정수연 한양대 겸임교수, 최용훈 연극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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