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랄데 없는 광복특집 드라마-KBS 『나루터3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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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BS-TV에서 방영한 8·15특집「프로」 중의 하나인 특집「드라마」 『나루터3대』(한운사 극본·임학송 연출)는 제1부 『씨』, 제2부 『피』, 제3부 『땀』으로 구성된 3시간 짜리의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다. 극본·연출·연기·「카메라·워크」 등 모든 면이 조화를 이루어 최근에 보기 드문 역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제치하, 8·15해방, 정부수립, 6·25동란 등 소용돌이치는 격동기 속에서 온갖 수난과 시련을 인내와 긍지와 슬기로 헤쳐나간 꿋꿋한 한국인상을 하노인(신구분)이라는 소박한 농촌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묘사한 수준 높은 「드라마」였다. 「스토리」는 있어도 살아있는 인간상이 없는 한국TV「드라마」풍토에서 이 「프로」는 하나의 「에포크」를 긋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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