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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속 실업 속출|이중고 겪는 구공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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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주공동시장 (EEC) 9개국의 경기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개선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국가별 격차 시정에 부심하고 「인플레이션」속의 실업율 상승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전을 막기 위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EEC 집행 위원회는 78년의 예산 편성을 앞둔 각국에의 경제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통한 단기 전망에서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리고 있다. 이 보고서를 중심으로 EEC지역의 금년 하반기의 경기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①경재 성장율 (GDP 기준)
작년 말 전문가들은 EEC지역의 평균 성장율이 4%에 이르고 그후 1차 수정 예측 때도 3·5%선은 보장될 것으로 보았으나 현재 상태로는 간신히 3%에 이를 전망인데 이는 작년의 4·6%성장에 비해 1·6%나 후퇴한 것이다. EEC 9개국 중 「에이레」「네덜란드」 「벨기에」를 제외하곤 6개국의 성장율이 후퇴되리라고 예상된다. 이와 같은 추세는 78년 상반기에 와서도 크게 개선될 전망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②「인플레이션」
금년 초 물가 상승율은 7∼8%선에서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금년 상반기 중 10% 이상의 상승 「템포」가 하반기에 둔화되어야만 9·6%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서독 「네덜란드」 등 몇나라만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있을 뿐 대부분의 나라가 9%이상의 물가 상승이 전망되고 특히 「이탈리아」는 19·0%라는 놀라운 물가 상승율을 기록, 서독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하는 강세 선진국과 영국 「이탈리아」등의 약세 선진국「그룹」간의 격차는 별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상승되어 78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 이어서 원유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물가상승 진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③실업·투자
각국의 실업율은 서독이 작년의 4·1%에서 3·8%로 고용이 증가되고 「네덜란드」등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더욱 증가 5·3%로 지난해의 5·0%보다 0·3%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EEC9개국의 총 실업자 수는 5백40만명, 완전 실업율은 5·1%이며 잠재 실업율을 합하면 더욱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신규 투자를 기업가들이 하지 않는 것은 경기 회복 전망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침체의 「딜레머」속에서 정부의 비상 경기 대책이 없이 민간 투자만으로 고용을 증가시키기에는 전망이 좋지 않다. 70년대 초 연평균 23%의 투자율 (GDP대 투자액)을 시현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에는 20·5%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④대외 거래
서독의 경상 수지 흑자가 미국 등 적자 선진국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금년에는 30억「달러」 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며 대부분의 나라가 적자폭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역 조건의 개선을 통한 정상 거래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입 수요 감퇴, 수입 규제 조치의 강화 등이 효과를 본 것이며 특히 영국은 북해 유전의 생산량 증대로 지난해의 26억「달러」 적자에서 금년에는 4억「달러」의 흑자를 시현, 흑자국으로 반전될 전망이 보인다.
이상의 경기 전망에 비추어 우리 나라의 대「유럽」 시장 수출 신장율은 크게 늘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섬유를 비롯한 경공업 제품의 수입 규제 움직임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상품 개발로 「쿼터」를 새로 확보하고 감퇴되는 수입 수요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적극적 「마케팅」이 절실한 때다. <장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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