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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측, 의회를 너무 의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은 양국에서 4명씩 8명으로 구성된 성명기초위가 26일 새벽2시까지 철야작업에서 난항하던 것을 박동진 외무장관과 「스나이더」주한미국대사간의 정치적 절충으로 이날 낮12시에 타결되었다는 후문.
실무절충에서 △선보완의 명시 △철군순위 △방위공약의 강력한 표현 등 서너가지 문제에 이견이 나타났고 특히 한국측이 「선보완」을 강력히 요구한데 대해 미국측은 「병행」을 고집했다는 것. 이를 놓고 박 장관·「스나이더」대사는 『보완조치가 철수에 선행하여 또는 이와 병행하여 이행될 것』으로 합의, 낙착.
항목도 당초 우리측이 16개항 초안을 내놓았으나 통합해 12개항으로 조정. 한 기초위원은 『미측은 의회의 동향을 의식한 나머지 시비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강력한 표현을 몹시 꺼려하는 것 같았다』고 전언.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성명에서 핵문제가 빠진데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은 잊어버려라. 가만히 덮어두는 거다』면서 『성명의 이행은 정치적 결단이 중요한데 호적에 올랐다고 다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사랑의 증표가 거듭되어야 한다』고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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