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근면 세계에서 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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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15년 동안 연간 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1990년까지 완전 고용상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부터 중화공업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중동-서구로 시장을 다변화시키는 등 구조적인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한국인은 일본인의 근면성을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민이 되고있다.
한국기업지도자들은 이제 한국이 1 내지 2%의 성장률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저개발국과의 공통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의 결과 중산층과 하류층간의 격차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기업과 정부의 관계는 긴밀하고 성공적이다. 한국정부의 경제개발 전문가들은 이념에 크게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목표설정을 해서 개발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점증하는 국제적 보호주의경향과 주한미군철수로 인한 충격 및 부의 균등한 분배를 요구하는 일반적 요구 등이다.
3년 안에 수지균형을 맞추고 5년만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통념으로 되어있는 외국의 투자가들은 미군철수로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재투자보다는 이익금을 빼내가려는 경향이 강해질 듯 하다. 현재 한국 내 투자총액의 30%는 외국 투자분이다.
한국성공의 비결은 유교문화의 덕분으로 교육열이 높고, 순종형이며 정력적인 노동력이 있다는 것이 성공의 요체이다. 가정과 소속집단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는 점과 북한과의 경쟁심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세운 거시적 계획에 사기업들이 잘 협조하는 것도 비결 중의 하나다.
경제면에서 한국은 앞으로 개발도상국보다는 오히려 일본·서구 등을 경쟁상대로 삼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개발문제에 더 신경을 써야하며 국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여줘야 할 것이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인이다. 40년 전 5천 「달러」의 자금으로 시작된 이 회사는 연간 외형 거래액 10억 「달러」를 기록 국민 총생산의 4.5%,총 수출고의 6.5%를 맡고있다. 이 거대한 기업 「그룹」은 한국의 장래경제발전을 전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차대전후 자신이 기업을 통해서 국가건설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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