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4파전'…새정치연합 '새 원내사령탑'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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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다. 신임 원내대표는 6·4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를 지휘하고, 후반기(2014년6월-2016년5월)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권한을 갖는다.

이 자리를 놓고 노영민(3선·청주 흥덕을),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이종걸(4선·안양 만안)(기호순) 의원이 각축하고 있다. 대여 투쟁력이 있는 ‘강한 후보론’과 김한길-안철수 체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온건 후보론’이 맞서고 있다. 후보가 많아 1차 투표에선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로 갈 경우 탈락한 3, 4위 후보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친문재인파로 꼽힌다. 충청권과 당내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출신 의원들의 지지세가 두텁다. 노 의원은 "당의 모든 정보는 반드시 의원총회에서 공유돼야 한다. 밀실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며 의원들을 파고들고 있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인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는 최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당권을 잡으면 주류가 되고, 당권을 잃으면 구주류로 밀려나는 승자독식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당 권한의 구조적 분산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인 '더 좋은 미래' 포럼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 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되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가운데 유일한 4선인 이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주축인 ‘신주류’ 측 후보로 꼽힌다. 손학규 상임고문과도 가까운 사이다.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갑)과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여당과 박근혜 정부를 향해 호랑이의 위엄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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