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싱글러브」소장|하원 군사위 증언|미와 직접 충돌위험 없어지면 중·소가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주한 미군 철수반대 발언으로 주한 미군사령부 참모장직에서 해임된「존·싱글러브」소장은 25일 4년 내지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미 지상군을 철수하면 한국의 안전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내용·스케치 3면>
「싱글러브」소장은 미 하원 군사위 조사소위에서 주한 미군 철수의 타당성여부에 관해서 증언하는 자리에서 최근 수년동안에 북괴의 전투력이 크게 강화되었기 때문에 미군이 철수하면 한국군 현대화계획이 완료된다고 해도 남북한의 군사균형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싱글러브」장군은 지금 중공·소련이 북괴의 남침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미제2보병사단이 한국에서 「트립 와이어」(발목에 걸리게 낮게 친 철망)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일단 그 부대가 한국을 떠나면 중공·소의 북괴견제도 사라지고 이들 두 나라는 북괴의 남침을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글러브」소장은 한국군 현대화 계획은 미 지상군의 계속 주둔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8년으로 연장된 이 계획이 완료돼도 북괴의 군사적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러브」소장은 미제2보병사단을 철수하기 전에 북괴로부터도 남북한간의 대화재개나 한국이 제의한 불가침조약체결 같은 양보를 받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글러브」는 북괴의 증강된 군사력에 대한 정확한 새로운 평가는 76년8월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이전에는 철거에 찬성하던 주한 미군장교와 관리들이 그후로 미군철수반대로 입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괴가 막강한 병기 산업을 가지고 포·수육양용 장갑차·잠수함·「탱크」및 우수한 성능의 「미그」19「제트」전투기를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싱글러브」는 「슐레진저」전 국방장관이 주한 미군은 군사적으로 한국에 주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을 때도 북괴의 군사력에 대한 낡은 정보밖에 미국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북괴가 「탱크」를 지난 수년간 5백대에서 2천대로 늘리고 수송기를 60%증강하고 야포를 3배로 증강시켰다고 설명했다.
「싱글러브」는 백악관이나 합참본부가 주한 미군 사령부 지휘관들과는 철군의 가부를 상의하지 않고 다만 철군방법에 관해서만 의견을 물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해럴드·브라운」국방장관은 이날 한 회견에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주둔 미군은 가만히 두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이유를 질문 받고 소련은 북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