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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러브 소장 직위 해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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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카터」미국 대통령은 21일「존·싱글러브」주한 미8군사 참모장을 직위 해제했다. 「카터」는 「해럴드·브라운」국방장관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 「싱글러브」소장을 30분 동안 만난 뒤「브라운」국방장관이 건의한 직위해제조치를 명령했다. <관계기사3면에>
「싱글러브」소장은 이날 정오「브라운」장관과 먼저 1시간동안 만난 후「카터」대통령을 만났다. 「싱글러브」소장은 「카터」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철수가 북괴의 남침을 유발할 것이라는 자신의 의견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그러나 그런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에 대해서 「카터」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러졌다.
「카터」대통령 쪽에서도 「싱글러브」소장을 만나 직접이야기를 듣고는 「싱글러브」의 처지를 동정하여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약화된 조치를 취했다.
「싱글러브」의 「카터」면담에 동석한 「브라운」장관은 『「싱글러브」의 공개발언은 이미 발표된 국가안보정책과 어긋난다. 따라서 이러한 발언은 한국에서의 그의 실무를 완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그래서 자기가 「싱글러브」소장의 직위해제를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카터」의 재가를 받아 육군장관에게 직위해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어떤 군사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군인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피력하도록 장려까지 하고 있으나 일단 정책이 결정되고 나면 군인은 그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한다고 말했다.
「베시」주한 미군사령관과 「와이즈너」태평양지역사령관 역시 그런 기회를 갖고 「카터」대통령을 만나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베시」사령관과 「와이즈너」사령관이 철거속도, 한국에 대한 무기판매범위, 남북한간에 유지되어야하는 군사력균형에 관한 의견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싱글러브」소장에 대한 직위해제는 엄중한 문책으로 해석된다. 「싱글러브」의 계급은 강등되지 않았다. 백악관소식통들은 만약 「카터」대통령이 「싱글러브」를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군복을 벗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미 육군공보실장「힐」소장은 「싱글러브」장군의 새 직위가 내주 초 발표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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