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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새로운 책임<경영자의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약간 이상스럽게 틀릴지 모르지만 경영자를 양성·계발하는 것도 기업의 새로운 책임의 하나다.
기업이 자본주의사회의 중추적 존재로서 국민경제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또 오늘날의 기업은 폭넓은 교양과 전문기술을 지닌 유능한 경영자를 필요로 하므로 기업이 앞으로의 기업경영을 짊어지고 나갈 경영자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은 사회에 대한 시대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재능부터 찾아야>
또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은 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창의성 있는 경영자를 키우는 것이 바로 사회발전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조직의 기업에서도 경영자의 판단 하나에 기업의 사활이 좌우되기 때문에 유능한 경영자가 없으면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나 부를 생산하는 활력을 기대할 수 없이 이는 곧 사회의 붕괴와 침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의 경제침체는 유능한 인재가 변호사나 금융 「브로커」등으로 몰리고 기업을 외면하는데서 생기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영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경영자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줄 수 있지만 전기제품 만들듯이 규격에 맞춰 대량생산할 수 없는 것이 경영자다.
경영자는 오랜 경험과 부단한 노력, 또 세심한 지도에 의해 양성된다.
최근 경영학에선 경영효율성을「다이어먼드」연마에 비유하고 있다. 인재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유효한 방법은 상사의 의식적 지도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 경영자는 일을 조직을 통해서 한다. 조직을 통한 일은 사람들의 능력과 재능을 찾아내어 이를 최대로 발휘케 함으로써 구체화된다. 따라서 사람들의 재능을 최고로 발휘할 기회를 주고 보다 책임 있는 자리에 도전할 의욕을 심어주는 것이 경영자의 큰 임무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능한 경영자가 배출되는 것이다.
경영자중에서도 기업의 가장 큰 책임을 맡는 사장의 선택은 지난의 일이다. 따라서 사장은 그 자리에 취임하자마자 그 뒤를 이을 후계자를 생각해야 하고 좋은 후계자의 선임이야말로 일생일대의 사업이며 사회에 대한 최대의 봉사라 일컬어지고 있다.

<비용 아끼지 않아>
경영자는 한번에 양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신입사원의 단계에서부터 많은 비용을 투입, 꾸준히 길러가야 한다. 미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선 항시 모든 계층의 종업원의 8분의1은 회사가 실시하는 강습을 받도록 제도화되어 있다. 매년 수만 명의 종업원이 여러 과정의 강습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 교육훈련에 회사가 지출하는 자금도 년 5천만 「달러」이상이다.
또 80명 정도의 특별히 선발된 경영자후보생을 교육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뉴욕」에 경영연구소를 만들어 항시 개강하고 있다. 일단 피교육자로 지명되면 13주간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교육만 받는다.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선 이러한 훈련을 충전계획이라 부른다. 보통의 경우 일상업무에 종사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타성에 젖기 쉽다.
경영자의 가장 큰 적은 고정관념에의 집착이다. 따라서 다 쓰고 난 「배터리」를 새로 충전 하듯이 경영자 후보생들을 일상업무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지식과 교양을 가르치고 신속성 있는 발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석유 재벌인 「엑슨」사에선 세계적 시야를 가진 경영자를 키우기 위해 경영자 후보생을 점찍어 본사·공장·해외근무 등을 통해 철저한 훈련을 시킨다. 여기엔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망라된다. 「엑슨」사의 훈련목표는 미국인도, 영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엑슨」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일본에선 경영자 후보생을 조그만 자회사에 일단 보내어 적성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쓴다.
일본 송하 전기에선 학력·서열을 불문하고 유능한 사람을 발탁하기로 이름이 나 있다. 「마쓰시다」사주는 본사의 사업부장·영업 총괄 소장, 각 사의 임원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씩 경영연구회를 열어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경영자의 평가를 하는 방법을 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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