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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쌓고 「포플러」에 못박아 옷거는 등 이색「해프닝」…대구 현대 미술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금년 3회가 되는 대구현대미술제는 실험적인 젊은 작가 2백명을 초대, 지방전치고는 이례적으로 대규모화됐다.
지난달30일 개막된 이 전시회는 마침 대구시민회관 전시실의 개관전을 겸하여 풍성한 잔치가 됐고 특히 대구교외의 강정백사장에선 여러건의「해프닝」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 1백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모래성을 쌓는다든가 「포플러」에 못박아 옷거는 행위, 횟가루로 그림자를 그리는등 비교적 단조한 「쇼」들이었다.
8일까지 계속되는 이 미술제에는 서울에서 1백여명, 대구에서35명. 부산에서 18명. 그밖에도 진주·여수·광주·강릉·청주·마산등 전국의 각 지역에서 한두명씩 출품했다.
모두20∼30대가 중심이며 더러는 소수의 40대작가도 포합돼 있다. 이른바 전위작가들이 지방에서 베푼 최대의 「쇼」. 이의 주도적 역할은 대구의 이강소씨이며 미협박서보이사장의 뒷받침도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실험적 소장들의 발표 기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여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구의 미술인구가 근년 급증함에 따라 73년부터 초대전형식으로 실험작품전을 마련하기 시작, 75년에 현대미술제로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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