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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예의 전당(29)-마이크 슈미트(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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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로열스는 8회초 윌리 아이켄스가 자신의 이 경기 두 번째 2점짜리 아치를 쏘아올리며 6-7,한 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로열스에게는 불행하게도 아이켄스의 홈런은 이 경기의 마지막 점수였고 승부는 더 이상 반전되지 않았다(1차전-필리스의 7-6 승리).

시리즈 2차전에서도 필리스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이 펼쳐졌다.7회말까지 2-4로 뒤지던 필리스는 8회말 로열스의 특급 구원투수였던 댄 퀴젠베리를 두들기며 대거 4득점,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2차전-필리스의 6-4 승리).

3차전은 연장 10회말 2아웃 이후에 터진 아이켄스의 끝내기 안타로 로열스가 4-3으로 승리했다. 로열스는 다음날에도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는데 4차전에서는 아이켄스가 1차전에 이어 월드시리즈 두 번째 1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4차전-로열스의 5-3 승리).

그러나 4차전은 로열스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인 마지막 경기였고 그들은 더 이상 승리의 기쁨을 가질 수 없었다. 슈미트의 홈런포가 터진 5차전에서 필리스는 또 한 번의 역전승을 이끌었고(5차전-필리스의 4-3 승리), 스티브 칼튼과 터그 맥그로가 이어 던지며 로열스 타선을 7안타 1실점으로 털어 막은 월드시리즈 6차전은 맥그로가 마지막 타자 윌리 윌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리즈를 종식시켰다(6차전-필리스의 4-1 승리).

필리스는 자신들의 오랜 역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1883년 필라델피아 퀘이커스로 출발하며 리그에 참가한 이래 무려 97년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슈미트는 21타수 8안타,타율 0.381를 기록했으며,2홈런과 7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필리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필리스의 영웅이 된 슈미트는 이제 자신을 메이저리그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위업을 이루어 나가기 시작했다.

1983년 슈미트는 128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1954년 리치 애시번이 기록했던 125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로써 슈미트는 필리스 선수로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1986년 슈미트는 26개의 고의사구를 기록하며 필리스 선수로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고의 사구기록을 작성하는 것과 함께 1980년, 1981년에 이어 자신의 생애 통산 3번째 MVP에 올랐다.

이는 지미 폭스(1932년, 1933년, 1938년 수상), 조 디마지오(1939년, 1941년, 1947년 수상), 스탠 뮤지얼(1943년, 1946년, 1948년 수상),로이 캄파넬라(1951년,1953년,1955년 수상),요기 베라(1951년, 1954년, 1955년 수상) 그리고 미키 맨틀(1956년, 1957년, 1962년 수상)에 이어 역사상 7번째의 대기록이었으며 2001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타자 배리 본즈가 자신의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까지 최고의 기록이었다.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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