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 본 회담|판문점서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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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연주 남북적십자회담 한적 측 교체수석대표는 28일 상오 북적 측이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한 뒤 거부하고 있는 제8차 남북적 본 회담을 우선 판문점에서 조속한 시일 안에 개최할 것을 북적 측에 제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제22차 실무회의에서 이 같이 제의, 73년7월 이후 중단되고있는 본 회담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 1천만 이산 가족들에게 재회의 기쁨을 안겨주자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남북대화의 정상화만이 오늘의 긴장과 대립을 해소시키는 길이며 긴박한 군사적 대치상태를 해소, 무거운 군비부담을 경제건설로 전환시키는 길이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방지,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한적 측의 제안이 합의, 실천된다면 정체된 적십자회담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산가족문제의 해결과 남북간의 신뢰분위기조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2시간만인 낮12시에 끝났는데 북적 측은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대한민국 안의 반국가 인사들을 무조건 석방하고 주한미군을 즉각·철수할 것과 6·23평화통일 외교정책을 포기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정치적 중상비방만으로 일관했다.
한적 측은 이에 대해 북한측이 이른바 「남조선 혁명노선」과 무력남침의 기도를 포기하고 우리가 제의한 불가침협정체결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의 침략위협에 대응하는 정당한 자위조치로 자주국방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 북한측의 그릇된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제23차 실무회의는 7윌15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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