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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안저검사로 뇌졸중 예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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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0대 이후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가장 두려운 것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이 노인사망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뇌졸중의 위험을 미리 알아서 치명적인 사고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일찌기 맹자는『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맹자의 말이 바로 뇌졸중을 막는 방법을 제시하고있다.
고혈압 전문가들은『눈이 뇌 내의 혈관을 반영하는 거울』임을 밝혀낸 것이다.
눈속(안저)을 자세히 관찰하면 뇌 내 혈관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알아낼 수 있어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요즈음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측정할 때 반드시 함께 시행하도록 되어 있는 안저 검사다.
뇌혈관이 터지려면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 변화는 눈 속의 혈관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눈 속 혈관들의 빛깔이나 모양의 변화로 뇌졸중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안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신경 부위의 유두를 중심으로 동맥과 정맥이 방사장으로 퍼져있다. 혈관의 굵기는 정맥이 동맥보다 약 5할쯤 더 굵다.
치솟은 혈압에 견디지 못해 파열, 목숨을 앗아가는 뇌출혈은 0.1∼0.2 의 뇌혈관에서 발생하는데 안저의 망막 중심 동맥의 굵기도 이와 비슷하거나 보다 가늘다.
안저 검사 결과 뇌졸중의 적신호로 간주되는 눈 속 혈관들의 변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동맥이 빨간 건강한 빛을 잃고 희멀겋게 퇴색되어 있다.
둘째, 혈관이 가늘어져 있다.
세째, 혈관의 굵기가 울퉁불퉁 일정치 않거나 중간 중간 끊어진 부위가 보인다.
네째, 동맥과 정맥이 서로 교차되어 있거나 꾀어 있다.
다섯째, 안저 출혈이 관찰된다.
이 같은 안저 소견은 뇌혈관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뇌졸중의 위험을 예고하는 적신호인 것이다.
따라서 의사에게 일단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혈압「체크」와 함께 반드시 안저 검사도 받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해야만 무서운 뇌졸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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