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50배 빨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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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지금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속도가 50배 이상 빠른 회선(광대역 통합망)이 전국의 가정에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가정에서는 안테나나 케이블을 따로 설치할 필요없이 고선명(HD) TV 방송을 볼 수 있으며, 인터넷과 전화도 이 통합망에만 가입하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17일 내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가 2조원을 투입하고 민간 사업자에게서 67조원을 끌어들여 이 같은 광대역 통합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총 69조원의 자금은 통합망을 설치하고 장비.서비스.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쓴다.

정통부 관계자는 "2010년 한 해에만 통신 장비.콘텐츠 등 90조원 규모의 관련 산업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합망을 이용한 서비스는 2005년 대도시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된다.

광대역 통합망이 설치되면 안방과 병원을 연결해 영상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고선명의 동영상 화상 전화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거래 때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만들어도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아 정보 보안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망에 유.무선 통합 기술이 더해지면 주부들이 부엌에서 유선전화를 받다가 안방으로 옮겨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할 수 있고, 집 밖에서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로 영화를 보다 집에 들어와 HD TV로 바로 다음 장면을 이어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통부는 앞으로 가입을 늘리기 위해 HD TV 등의 특별소비세 인하를 추진하고, 새로 짓는 아파트 등에는 이를 갖췄다는 인증을 줘 건축업자들이 스스로 통합망을 구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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