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텔리비젼」 방송업계에서는 오는 80년 「모스크바·올림픽」 경기중계를 둘러싼 방송권 논쟁이 한창이다. 일본 「텔리비젼」방송국들은 전통적으로 해외「올림픽」 때가 되면 NHK를 내세워 「올림픽」주최국과 방송중계권 계약을 한 다음 민간방송국이 공동으로 중계를 해왔었다.
그러나 「모스크바」경기는 NHK는 물론 NTV·TBS·「후지」 등 주요 민방을 전부 제쳐놓고 NET(일본교육TV)에 독점 중계권이 낙착되었다. 「모스크바·올림픽」 방송권 문제는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NET관계자와 소련 「올림픽」조직위 의장 사이에 독점 중계권을 인정하는 계약이 성립되자 발단. NHK와 나머지 민방들이 『종래 관례를 깬 처사』라고 지적, 『NET를 통해 절대로 화면을 받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NET는 소련「올림픽」조직위에 26억「엥」의 중계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TV는 물론 「라디오」 및 유선방송권마저 확보했다.
이에 따라 NET는 「올림픽」종료 후 1년간 중계한 영상·녹음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었으며 NHK와 탈락된 나머지 3대 민방은 앞으로 「모스크바·올림픽」을 「커버」하려면 NET가 내세우는 조건·「개런티」를 받아들여 구걸방송을 해야만 한다.
NET가 거액을 들여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데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NET의 「이미지·업」 작전의 하나로 보인다. NET는 교육방송으로 민방 가운데 아직 기반이 제일 약하며 오는 4월부터 일반 상업방송 전국 조일방송(약칭 TV조일)으로 사명을 바꾸기로 되어 있다. 이 방송은 「아사히」 신문사가 상당한 양의 주식을 확보하여 「아사히」신문과 동일계열화 하여 4월1일부터 새체제에 돌입하면서 「모스크바·올림픽」중계를 독점함으로써 시청율을 신장하려 한 것이다.
신문과 TV의 계열화는 이미 일본에서 일반화된 현상이다. 「요미우리」가 NTV, 매일신문의 TBS, 일본경제가 「채늘」12와 계열화되어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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