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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좌파의 득세를 막기 위한 고육책|파리 등 도시서 만회·인플레 정책에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랑스」의 지방선거에서 좌파연합에 참패당한 「지스카르-데스뎅」대통령의 우파중도연합은 78년3월로 예정된 하원선거에서도 좌파가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의 조기실시 또는 정부기구 대 개편 등의 긴급조치를 취할 것 같다.
이번 선거의 최대의 패자는 「지스카르」 대통령 자신이다. 지방선거가 설치된 3천여 시·읍 중에 인구 3만 이상의 중요 시·읍 지구 2백21개구 중 75%에 해당하는 1백59개를 좌파연합에 뺏겼고 「파리」시장자리는 「드골」파의 「쉬라크」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더우기 「파리」시장 후보로 나섰던 「지스카르」파의 「도르나노」 공업상은 시의원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고 여성각료인 문화상 「프랑솨·지루」는 2차 투표를 포기할 정도였다.
물론 지방선거가 곧 하원선거로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76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좌우 역전 추세가 그대로 지속되면 내년 하원선거는 우파에 절대 낙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드골」이후의 좌우양극파 현상은 우파아니면 좌파라는 식의 택일을 선거민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파가 제시하는 사회는 좌파의 도전 앞에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스카르」가 내건 「변혁에의 의지」니 「새로운 사회」같은 구호는 실적을 못 거둔 채 「상상력 빈곤의 기술관료형」 정치의 특징만 드러내고 말았다.
「르·몽드」지가 우파는 그들이 건설하기를 바라는 사회를 명확히 규정 못한 채 「사회의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제 「지스카르」가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라곤 「파리」 등 대도시에서 좌파가 저조했다는 것과 「인플레」 정책이 성공을 거두는 것 뿐일 것 같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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