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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구주류 재보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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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24 재보선 후보 등록 개시일(8일)을 일주일 앞두고 민주당 신.구주류 간 갈등이 심각하다.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지지운동에 앞장섰던 개혁국민정당 (대표 金元雄)과 연합공천하는 문제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대철(鄭大哲) 대표.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등 신주류는 개혁당과 연합공천을 주장한 반면, 정균환(鄭均桓) 총무를 중심으로 하는 구주류와 출마 희망자들은 민주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내야 한다고 저항하고 있다.

재보선 대상지역은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개혁당의 유시민(柳時敏)씨가 나설 고양 덕양갑과 김영배(金令培) 전 의원.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각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양천을과 경기도 의정부시 등 3개 지역이다.

31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는 "저와 당3역이 모여 유시민 개혁당 후보와의 선거 공조 문제를 협의한 결과, 3대1로 연합공천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고했고, 이상수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출마 희망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柳후보로의 연합공천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 측 당무위원들은 "개혁당과 공조원칙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개인을 위한 연합공천 운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2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고양 덕양갑의 민주당 지구당원 50여명이 중앙당사로 몰려와 연합공천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양천을에선 신주류 측이 이철(李哲) 전 의원을 미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배 전 의원은 같은 구주류인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양재호(梁在鎬) 전 구청장도 가세하고 있다. 金전의원은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지구당 조직을 인계하지 않겠다며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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