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썰전] (32) 클렌징 워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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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물 묻히지 않고 얼굴 세안을 할 수 있는 방법? 있습니다. 화장솜에 클렌징 워터를 흠뻑 적신 후 노폐물이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닦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중세안이 필요없어 간편합니다.

황사 등으로 찝찝한 얼굴을 클렌징 워터로 한번 닦아내볼까요. 드러그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4개를 품평했습니다.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민감한 피부 등 모든 피부타입에 사용 가능. 피부를 진정시키는 똘레리딘(toleridine)이라는 효과로 국제특허를 받았다. 알러지를 줄이고 피부 자생력을 강화하는 활성성분 5가지가 들어있다. 100(1만5000원)·250(2만5000원)·500(3만8000원)mL 3가지 용량.

피부 진정 특허 성분 함유한 바이오더마

소엽 “눈화장도 한 번에 닦여 … 각질도 정리”
정 “쓸 때마다 피부에 자극”

형수=클렌징 워터는 사용 후 물 세안을 안하기 때문에 클렌징 효과를 중점적으로 봤다. 화장솜 3~4장 쓰면 마지막엔 아무 잔여물도 남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닦였다. 사용감이 가장 개운했고 사용 후 당김도 없었다. 물이 아니라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는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평소 알코올 성분 스킨을 못쓴다. 시원한 느낌이 좋지만 뾰루지가 나기 때문이다. 바이오더마는 알코올처럼 개운한데 사용 후 수분감이 오래 지속됐다.

소엽=아이라인·마스카라를 따로 지울 필요 없이 한번에 잘 닦이더라. 각질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간편하고 깔끔해서 놀랐다. 하지만 물 세안 없이 자는 건 기분상으로 안되겠더라.

경희=세정력이 가장 좋다. 립스틱·아이라인도 한번 닦아내면 두번째는 묻어나지 않을 정도다. 사용 직후엔 피부가 약간 당겼으나 30분쯤 지나자 오히려 편해졌다. 생수처럼 무색·무취에 전혀 자극이 없는데 화장이 잘 지워지는 게 신기하다.

혜영=잘 모르는 브랜드라 기대 없이 썼는데 훌륭했다. 제품 적신 화장솜을 아이리무버보다 짧게 올려 놨는데도 시원하게 잘 지워지는 것은 물론 산뜻했다. 너무 잘 닦여서 혹시 자극적인 성분이 든 게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세안 과정이 간편해졌다.

정=난 거꾸로다. 기대가 컸는데 실망했다. 화장솜에 묻혀 닦을 때마다 조금씩 잔여물이 나왔다. 5번까지 나왔다. 색조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편인데도 말이다. 반복해서 닦을 때마다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 같았다. 처음엔 끈적이는 것 같다가 바로 촉촉한 느낌이 들어 사용감은 만족했다.

민희=화장이 잘 지워지고 물로 가볍게 헹구면 산뜻하기도 했다. 그런데 약간 따끔한 자극이 있더라. 이걸 시원한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피부에 안 좋을 것 같다. 세정력도 탁월하게 좋은지 모르겠다.

영주=다른 제품보다 화장솜이 많이 필요했다. 다른 게 4~5개가 필요하다면 이건 6개 이상. 사용 뒤 피부가 당기는 느낌도 있었다. 세수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대서 기대했는데 얼굴이 푸석한 것 같아 세수는 꼭 해야겠더라. 다만 시원한 느낌은 들었다.

아벤느 로씨옹 미셀레르

프랑스 아벤느 온천수 사용. 저자극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소듐히알루로네이트와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알파비사볼로 성분을 넣었다. 200mL 2만6000원.

온천수로 만든 아벤느

영주 "자극 없이 편하게 잘 닦여 ”
혜영 “화장한 얼굴에 화장수 덧바르는 듯”

정=세정력이 가장 뛰어나다. 3번째 닦아낼 때는 잔여물이 거의 없었다. 닦을 때 자극도 가장 덜했다. 그런데도 사용 후엔 개운했다. 닦은 후 피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에다 향도 순해서 마음에 든다.

영주=가장 피부가 편했다. 다른 제품은 좀 뻑뻑하게 닦인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그런 자극이 적었다. 사용 후 촉촉한 수분감이 남아 당김도 거의 없었다. 품평한 제품 4개 중 유일하게 사용 후 세수를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향도 은은해서 좋다.

형수=향이 좋고 순하다. 아벤느는 온천수 이미지 덕분인지 피부에 자극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바이오더마가 피부를 소독하는 듯한 세정력이라면 아벤느는 순한 화장수로 여러번 닦아내는 느낌이었다. 자극은 적었지만 청량감도 덜했다. 바이오더마는 찬물로 피부를 두드려주기만 해도 찝찝하지 않았는데, 아벤느는 씻어줘야 할 것 같았다.

소엽=확실히 순한 것 같다. 부드럽게 닦여 피부 자극이 덜한 것 같다. 눈 화장 하지 않은 날 쓰면 딱 좋겠다. 닦아 낸 후 피부 당김이 전혀 없고 피부결도 보들보들해져서 만족스러웠다.

경희=향이 좋다. 사용 후 물로 헹구지 않아도 피부가 전혀 당기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찝찝했다. 클렌징이 제대로 되기 전에 위에 뭘 덧바른 기분이라 물로 다시 씻어내고 싶었다.

혜영=은은하게 나는 파우더리한 향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향 때문인지 클렌징 워터라기보다 스킨을 화장한 얼굴 위에 덧바르는 느낌이었다. 순하고 자극은 없었으나 다른 제품에 비해 한번에 깔끔하게 지워지지는 않았다.

민희=향이 좋고 순하다. 세정력도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피부에 자극이 가장 적다. 물로 안 씻고 바로 잤는데 다음날 피부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정말 순하구나, 싶었다.

비페스타 클렌징 워터 세범

메이크업을 피부 위로 빠르게 띄우는 퀵플로팅 기술을 사용했다. 호이초(열을 없애고 해독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초) 추출물과 유제품에 있는 유산(乳酸)성분을 넣어 피부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 300mL 1만5000원.

해독효과 약초 성분 들어간 비페스타

민희 “세정력 뛰어나”
형수 “닦을수록 끈끈 … 화장수 덧바르는 느낌”

정=화장솜 4개째 썼을 때 더 이상 나오는 게 없었다. 클렌징 워터는 사용량이 많은 만큼 가격도 무시못하는데 값이 저렴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펌핑 형식은 불편했다. 원하는 양만큼 솜을 적시는 게 쉽지 않았다.

민희=난 펌핑식이라 편했다. 다른 건 줄줄 흐르는데…. 세정력이 가장 좋은데 자극은 적고 촉촉함도 가장 탁월했다. 처음 쓸 때는 거품이 약간 생겨서 ‘물로 반드시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덜 매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세정력 보고 깜짝 놀랐다. 화장솜 3개면 충분했다. 다른 제품으로 다 닦아낸 후 비페스타로 한 번 더 닦으면 꼭 묻어나는 게 있더라. 물 세안을 안 하면 찝찝한 게 단점이다. 하지만 물 세안 할 때 촉촉함도 가장 좋았다.

형수=클렌징 효과나 사용감은 아벤느와 비슷했다. 저자극의 순한 화장수로 닦아내는 것 같았다. 닦아낼수록 청량감보다 화장수를 계속 덧바르는 느낌이었다. 촉촉한데 좀 끈끈해진다. 클렌징 워터는 물 세안을 안하니 이런 사용감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펌핑 방식은 두고 쓰기는 편한데 휴대하기엔 불편하다. 펌핑 아닌 게 더 나은 거 같다.

소엽=정말 잘 닦인다. 딱 두 장이면 말끔하게 닦이더라. 눈화장은 2초 정도 잠깐 올려뒀다 닦았더니 싹 지워졌다. 아벤느 다음으로 순했다. 딱히 큰 단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제품보다 큰 장점도 없이 무난하다.

경희=화장솜으로 3번 닦았다. 사용 후 피부가 약간 끈적해졌고, 간지러운 느낌도 났다. 세정력은 다른 제품과 비슷하게 잘 닦인다. 펌프식이라 양 조절이 쉬웠다.

혜영=사용 후 당김없이 촉촉하고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도 아이리무버보다 잘 지워졌다. 마음에 들었으나 일본 화장품이라 선택하지 않았다. 일제인데도 쓸만한 특별한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영주=처음엔 잘 닦여서 좋았는데 두 세번 쓰니 뺨과 턱을 중심으로 좀 간지러웠다. 용기가 크고 펌핑식인 건 장점이다.

비욘드 오, 마이! 클렌징 워터

독일 노르데나우 토메스 동굴에서 취수한 노르데나우 수(水)가 들어있다.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진정·보습 효과를 낸다. 순면 화장솜이 함께 들어있다. 250mL 1만5000원.

항산화 효과 있는 비욘드

경희 “화장솜 넣은 세심함이 맘에 들어”
영주 “용량 적어 맘껏 쓰기 어려워”

영주=피부가 편하기로는 아벤느보다 덜했지만 산뜻한 기분은 더 들었다. 세정력도 좋아 화장솜 3~4개 쓰니 거의 지워졌다. 근데 클렌징 워터 특성상 한번 사용할 때 상당히 많은 양을 쓰게 되는데 용량이 적은 게 단점이다.

경희=순면 화장솜이 같이 들어있다. 따로 사려면 비싼데 같이 넣은 걸 보니 세심하다고 느꼈다. 화장솜 품질이 좋아 앞으로는 이런 걸 찾아 쓰려고 한다. 사용감은 산뜻했다. 사용 후 피부가 당겼지만 오히려 세정이 잘된 느낌이었다.

혜영=사용 후 얼굴을 코팅한듯 촉촉함이 남는데 약간 오일리하다. 이런 느낌이라면 차라리 클렌징 오일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워터프루프 제품을 한번에 지우진 못했으나 평소 진한 색조화장을 하지않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 좋지만 마무리감은 좀 아쉽다.

형수=사용량이 상당하더라. 화장솜에 잔뜩 적셔 대여섯장씩 쓰니 줄어드는 양이 확연히 보일 정도다. 병이 워낙 작아서 맘껏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솜이 같이 있는 건 좋았다. 아주 개운하지 않고 그렇다고 화장수처럼 촉촉한 느낌도 아닌 무난한 느낌이었다.

소엽=화장솜과 같이 있는 패키지가 귀엽더라. 이번에 품평한 제품 모두 잔여물 없이 잘 닦였다. 바이오더마는 각질까지 말끔히 제거되니 좀 센가 싶은데 비욘드는 비페스타와 마찬가지로 무난했다. 20대 후배에게 선물한다면 아기자기한 비욘드를 고를 것 같다.

정=패키지가 귀여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화장솜 5개를 썼을 때 잔여물이 나오지 않았다. 화장솜까지 챙겨주는 걸 보니 세심하게 신경 쓴 것 같다. 무엇보다 화장솜 감촉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건 화장솜이 너무 적게 들어있었다.

민희=두드러지는 장점은 없었다. 그냥 무난했다. 양이 적은 건 단점이다. 한가지 더. 유기농 화장솜은 재질은 좋지만 별로 잘 닦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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