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의 전력, 북괴 앞지를 단계에 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상오 국방부를 순시, 여러 가지 정보와 상황을 종합평가 하건대 『지금 우리와 북한 공산집단과의 전력비교는 상대적으로 거의 동일수준에 있다고 본다』고 밝히고 『부분적으로는 그들이 수량적으로 우세한 것도 있지만 불과 몇 해전만 해도 우리의 전력이 뒤져있었으나 이제부터는 우리가 앞질러 나가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위산업 진척도에 언급, 『우리는 핵은 개발하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전투기의 개발도 보류하고있는데 나머지 분야는 우리의 두뇌와 역량을 총동원해서 내년 말까지 대략 마무리짓고 모두를 국산화하여 80년 말까지는 양산 보급이 되며 일단 자주국방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금년 상반기면 약간의 무상군원도 완전히 없어지고 우리 자력으로 장비를 개발, 증강하고 군의 유지도 자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연두회견에서의 조건부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제의에 대해 『주한 미군을 마치 모든 악의 근원인양 모략 선전하는 북한 공산집단의 의도를 시험해 보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던져보았다』 고 말하고 『그들이 자신만 있다면 우리의 제안을 일단 받아들인 후 침략을 해놓고 6·25때와 같이 남쪽에서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들의 반응을 보니 그들 자신도 우리의 힘이 이만큼 컸다는 것을 알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지시 요지-.
▲앞으로 전쟁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북한이 쳐들어올 것이냐의 여부보다도 우리가 내부의 약점을 만드느냐의 여부, 즉 우리 자신들에게 있다고 본다.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 제안은 우리의 힘과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불가침을 만천하에 약속하자고 했던 것이다. 월남사태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공산당은 조약이나 협정에 조인을 했다하더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 자들이다. 이제부터 그들은 우리의 내부혼란·교란·붕괴책동을 더 치열화 할 것이다.
▲자주국방이란 북괴와 우리가 1대 1로 맞섰을 때 남의 지원 없이 그들을 꺾을 수 있는 전력을 말한다.
이를 위한 모든 준비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전력증강에 있어 북한 공산집단도 우리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겠지만 지금 우리는 그들을 앞지르는 단계에 왔다.
자주국방태세 확립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하루빨리 완결 지어야 하겠다.
▲군의 전력증강에는 장비 현대화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병들의 정신전력이 획기적으로 쇄신되는 것이다.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함에 있어서 우리 군은 군이 지니는 역사적 사명의식을 고취해야하겠다.
첫째, 대공투쟁은 우리자신의 생존을 위한 절대적 소명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상으로 더 무서운 투쟁은 없다,
둘째, 우리의 전통문화·민족의 정통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투쟁이다. 북한에서는 공산당 간부들만이 판을 치며 김일성 일가족 외의 모든 역사는 부정되고 있다. 이러한 독소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
셋째, 분단된 우리 나라를 통일하여 세계사 속에 웅비함으로써 민족의 중흥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예비군을 빨리 전력화하는데 좀더 힘을 써야 하겠다.
지금도 일부 지방에서는 예비군 훈련의 대리출석·금품거래 등 불미한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것 같은데 부정이나 비위는 결코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국민 자신들이 피땀 흘려 노력해서 범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군을 운영하는 단계에 와있으므로 군 운영면의 경제성에 대한 인식이 장병들에게 철저히 주지되어야 한다.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절약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는 정신교육이 철저히 되어야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